2008년 5월 29일 목요일

[학술] 세계의 홍차문화와 홍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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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차문화학회 이진수 회장 축사

국제차문화학회(회장 이진수) 2008년 홍차학술세미나가 2008년 5월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일본의 O-CHA學 연구센타 나카무라 요이찌로 교수의 “일본의 번차문화”를 노근숙 교수의 동시통역으로 이루어졌다. 두 번째 발표는 홍차전문가 무라마츠 니로쿠 사장의 마리코의 홍차만들기, 세 번째 발표는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세계 차문화에 미친 영향을 원광디지털대학교 손연숙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30분간의 티타임을 거친 후, 정은희 선생의 문학 작품속에 나타난 영국 차문화의 특성(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Chai Dil Se, 인도의 차와 산업을 안뜨릭쉬 꿈바뜨 오카이티 차회사 대표, 중국 자사호 작가 주건위의 감성자사의미를 발표하였다. 발표자의 논문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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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요이찌로 교수

논문의 요점은 일본의 야생차 분포는 조엽수림지대에 속하는 일본 지역에서 식생하며 서일본에 자생하는 茶樹가 관찰되며, 단 차는 일본에는 본래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시기인가 중국에서 반입되었다고 추정된다고 하였다. 다도 이외의 차문화는 반차(番茶)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서민문예, 여성의 입장 등 반차는 동아시아 전역에 공통되는 서민의 차이다. 제다법, 이용법 관련되는 민속을 폭 넓은 시점에서 비교하여 검토하며 중국, 동남아시아를 경유하여 인도 동부로 통하는 茶벨트지역의 意義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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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차문화학회 발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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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마츠 니로쿠 홍차전문가

마리코의 홍차만들기 - 두 번째 발표자로 무라마츠 니로쿠 사장은 자신이 녹차에서 홍차로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를 발표한 것으로, 그는 오랜 기간 녹차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홍차제다에 관한 예비지식은 있었지만, 실제로 시작을 해보니 큰 벽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위조가 잘 되지 않아, 자신이 납득 할 수 있는 홍차를 만들지 못했고, 원래 홍차 품종이 갖고 있는 맛을 좀처럼 추출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유념기의 수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홍차 제다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했습니다. 또 한 제가 홍차 제다에 뜻을 갖게 된 것은 이미 홍차 생산의 퇴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는 홍차 제다용 기계를 제조하지도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념기를 개조하여 만들고 발효기를 연구하여 발명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건조기는 중유기를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를 거듭한 결과 차 잎의 위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여러 번 연수를 받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始作品을 만드는데 시작했습니다. 고 하며 연간 2톤 정도의 홍차를 생산하여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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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발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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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손연숙 교수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세계 차문화에 미친 影響 - 6세기 영국이 전개하였던 식민정책은 근세 이후의 세계사에 수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이전의 세계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으로 손꼽히며, 문명의 4대 발상지(이집트 문영,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중국의 황하 문명) 중 3대 발상지가 몰려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중심으로 쓰여져 왔다.

그러나 영국은 일찍이 발달한 해양 문화를 토대로 그 이전에 제해권을 장악하여 유럽의 패자로 나섰던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누르고 전 세계 방방곡곡에 식민지를 경영하는 등 “해가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리며, 근세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측면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쳐왔고, 오늘날에도 영연방 이라는 국가 집합체를 형성하여 뿌리 깊은 문화와 제도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사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중국은 외부의 침탈을 막기 위해 빗장을 잠그는 반면, 서양은 동방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동양으로 향하는 바다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였으며, 그 결과 대서양 비단 길이 개척되어 인도양 비단길과 연결되었다.

영국은 식민지 정책을 수행하면서 차를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뒤바꾸는 역사적 사건들을 일으키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국가적 관심 중의 하나가 차와 노동력이 풍부한 인도와 중국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영국의 식민지 정책으로 말미암아 세계의 차문화사에 기록 될 만한 사건으로는 “차의 보고”인 인도를 발견하고 식민지로 경영했다는 것, 영국의 식민지였던 “보스턴 차 사건”, 영국이 중국에서 도발하였던 “아편전쟁” 등을 들 수 있다. 기타 소소한 사건들이야 무척 많으나 직접적 영향 요인인 세가지 사건(1. ‘차의 보고’ 인도의식민지 경영 2. 보스턴 차 사건 3. 아편 전쟁)과 간접적 영향 요인인 영국 홍차문화의 탄생, 조선 및 운송 기술의 향상, 발효차의 성행으로 19세기에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차 재배를 세계의 홍차 시장을 제압하자, 영국뿐 아니라 중동이나 유럽여러 나라에서는 대부분 녹차에서 손을 떼고 홍차로 전화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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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대학교 강사 정은희

문학 작품속에 나타난 영국 차문화의 특성 - 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

차는 17세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영국인과 만났다. 신분을 상징하는 세련된 동양의 음료이자 약리적 효용까지 겸비한 영국의 상류층을 사로잡았다. 18세기 들어 차의 소비영역이 확대되어가며 음식문화를 조금씩 바꾸어갔다. 18세기 중엽에 잠시 차에 대한 찬반논쟁이 있었고, 18세기 말엽에 되면서 모든 계층이 음용하는 보편음료가 되었다. 차는 19세기에 들어 에프터눈티(Aftemoon Tea, 오후의 차), 하이티(High Tea), 티 브리이크(Tea Break) 등의 래운 문화를 잉태하고, 생활 구석구석에 자리잡으며 모든 계층의 문화를 지배하였다. 이제까지 중국에 의존했던 차 수입을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와 실론에 광활한 차밭을 개간하여 직접 조달했으며, 도자기와 조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시 속에 나타난 차문화

19세기 초는 낭만주의 시대(1798~1836)이다. 중세의 로망스와 르네상스 사조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다시 부흥한 것으로, 소설보다는 시가 우위를 차지한 시대이다. 낭만주의 시대는 윌터 스코트(Sir Walter Scott), 위즈위드(Wordsworth), 코울리지(Coleridge), 바이런(Byron), 셀리(Shelley), 키이츠(Keats) 등 대 시인들의 출현으로 시작된다.

19세기의 낭만주의 시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외부세상보다는 시인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읊었으며,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자연을 예찬하는 낭만적 자연시가 많으며, 평범한 것들을 미화한 작품들이 많은 시기로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의 시대이다. 바이런(George Gordon, sixth Baron Byron, 1788~1824)은 유려하고도 자유분방한 시풍으로, 이른바 ‘바이러니즘(Byronism)'이 생길 정도로 당대의 유럽문학에 영향을 끼쳤다. 신고전주의를 벗어나 자유롭게 쓴 <베포(Beppo)>에서, 차는 풍자의 소재가 되었다.

  The would-be wits and can't-be gentlemen,
l leave them to their daily "tea is ready",
Smug coterie and literary lady.

위트를 가지려고 하나 신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날마다 ‘차 드세요’.
하는 나는 가식적인 문학 소녀.

당시는 새로운 신분의 대두와 함께 계급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있던 시기이다. 물질적으로는 신사계급이지만 예법을 제대로 지키는 전정한 신사는 아닌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한 사람들을 ‘차’를 들어 풍자한 시라 할 수 있다. 신사답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치 신사라도 되는 양 차를 대접하는 모습을 그린 대목으로, 신사들이 즐겨 마셨던 음료가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차 상세보기
박홍관 지음 | 형설출판사 펴냄
중국 차 입문서. 이 책은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차...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부산 경남 차도구 작가를 대상으로 한 사진전 - 흙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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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효 작]

1965년 일본 보도사진가 쿠와바라 시세이는 한국내 활동에서 서울 청계천 풍경과 경북 문경지방에서 활동한 한국 사기장 1세대의 기록을 해왔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필자는 2003국내에서 다기를 만드는 사기장 가운데 57명을 성정하여 <찻잔이야기>를 발표하였다. 그후 2004년 <사기장이야기> 를 통해 한국내에서 활동하는 차도구 전문작가 35명을 선정하였다. 그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는 생존 작가를 두고 작가 계보를 만든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가르침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을 사실관계에서 분명하게 기록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좌봉 김응환, 신정희 두 사기장이 세상을 떠났다. 2007년 <찻잔이야기> 개정 증보판(28명 증보되어 총 85명에 대한 기록)이 출간되고 영광문화예술원 이경순 관장의 제안으로 부산 경남 지역 차도구 전문 대표적인 사기장을 선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9명을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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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작]
이상일 교수의 지도와 기획으로 사기장 마다 4-5명이 한 조가 되어 사기장의 일상과 작업세계를 사진으로 담기로 하였다. 전시회에는 오픈 당일에는 그 기간에 작업한 대표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사진가와 작가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자리는 이전에는 없었다.

예술인이나 사기장에 대한 자서전이라면 모를까. 우리는 너무나도 그 분야에 대해 저널리즘에 입각한 작품세계를 관찰하는데 인색했다. 경제적인 문제를 들고 나오면 무어라 할 말이 없지만 이제는 그런 문제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그동안 밤과 낮을 구분하지 않고 사진가 모두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전국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작업을 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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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효 사기장 전시장에서 정재효(왼쪽)와 필자

전 시 명 : 영광도서 40주년 기념 - 영광문화예술원 기획 사진전 “흙의 노래”
기 간 : 2008년 4월 26일 - 5월 26일(일)
장 소 : 영광도서갤러리(부산 영광도서 4층)
시 간 : 11:00 - 20:00
작 품 : 각 전시마다 20여점
참여작가 : 영광문화예술원 33명
문의사항 : 051-816-9500 / 이영아

<제1부> 우해요(정재헌)
전시기간 : 2008. 4. 26 - 4. 30(수)
참여작가 : 박옥희, 박종현, 김지은, 전기돈
사 기 장 : 정재헌(밀양) - 부산 경남에서 유일하게 백자 작업

<제2부> 매곡요(우동진)
전시기간 : 2008. 5. 1 - 5. 5(월)
참여작가 : 조극래, 문선영, 문병천, 조용규, 김미현, 이영아
사 기 장 : 우동진(덕계) - 과학적 사고를 가지고 토착화된 흙을 연구

<제3부> 곤명요(김영태)
전시기간 : 2008. 5. 6 - 5. 10(토)
참여작가 : 노태욱, 장원태, 주선포, 정혜수, 최영덕
사 기 장 : 김영태(사천) - 산청, 사천, 곤명지역 조선시대 가마터를 조사

<제4부> 조일요(정재효)
전시기간 : 2008. 5. 11 - 5. 15(목)
참여작가 : 류광춘, 김양현, 김보경, 실임숙, 김규성, 김장생
사 기 장 : 정재효(울주) - 신정희 가문이면서 양산 지역을 대표

<제5부> 웅천요(최웅택)
전시기간 : 2008. 5. 16 - 5. 20(화)
참여작가 : 이청화, 차진현, 공경호, 강영화, 조위진, 이창희
사 기 장 : 최웅택(진해) - 진해 웅천을 대표하는 사기장으로서 다완 작업만 한다.

<제6부> 산청요(민영기), 상주요(김윤태)
전시기간 : 2008. 5. 21 - 5. 25(일)
참여작가 : 박정용, 이동근, 김경호, 공민경, 이수환, 차원배
사 기 장 : 민영기(경남) - 부산 경남에서 다완 작업으로 독보적인 작가
              김윤태(기장) - 지방 문화재(가장 나이가 많은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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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1일 일요일

대홍포의 맛은 신비로운가?

2008년 5월1일 - 5일까지 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중국차 전문점 람가헌에서 주관한 차문화답사에 동행하였다. 무이산은 세상의 모든 차인들에게 "무이암차" (대홍포, 백계관, 천라한, 수금귀, 수선, 육계 등)나는 곳이 여기다, 라고 할 수 있는 만큼의 규모와 크기, 중국 차문화 속에서 "대홍포 모수"라는 대단한 아이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무이산지역 왕순명 씨가 운영하는 "기명차엽연구소"에서 6종류의 차를 시음하고 왔다. 무이산을 방문할 때 마다 왕순명 씨를 만나 무이산의 다양한 차 맛을 음미하고 오지만 이번에는 일행이 많았고, 전체적으로 차를 즐기는 수준이 달랐기 때문에 공동으로 더 많은 차를 시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홍포, 백계관 차는 작년에 생산된 것으로 시음을 하였다. 2008년 생산된 차로 새로운 품종으로 마신 차는 육계 품종을 계량하여 만든차 "단계", 금훤, 무이산의 용단과 안계철관음을 교접하여 만든 홍관음 등을 마셨다. 예전과는 다르게 인근 학교 학생들이 차 생산 공장에서 현장 실습이라는 명분으로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아직 대홍포가 생산되지 않았는데, 10여일은 더 지나야 찻잎을 채취한다고 한다.
호탤 주변을 보면 많은 차 가계가 있다. 이 때 부터는 통역도 없이 거래를 하고 차 맛을 보고 즉시 결재하는 시스템 상에서의 일이다. 근데 어떻게 해서 이곳 차 가계에서는 모두 대홍포라고 판매를 하는지 모를 일이다. 관광객은 그렇게 해서 대홍포에 익숙한 또는 비슷한 탄배향을 추구하는 것을 업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런 비슷한 맛을 가지고 대홍포라고 판매를 한다. 대홍포의 특징을 한가지 만으로 구분해 내기는 어렵다. 육계와 수선이 함께 섞여 있으며 자신 있게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특히 한국 들이 잘못인식하고 있는 대홍포애 대한 접근 또는 바르고 건강한 차의 맛을 모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무이암차는 녹차와 달리 작년에 생산된 재고의 개념이 아니라 홍배를 잘하여 깊은 암골향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올해 신차라고 판매하거나, 5년, 10년 된 대홍포라고 판매 하고 있다. 이제 무이산에서 대홍포의 환상으로 부터 벗어 나는 차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이산은 천정지역이라고 할 만큼 식물의 성장이 잘 되는 곳이다. 그런 조건에서도 생산량이 적은 차는 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 생산량이 많다고 차가 잘 못된 것이 아닌데 무조건 생산량이 적은 차에 수요가 몰리니까 공급자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일반인들은 상술에 엮일 필요가 없다.

석우.
중국의 차 상세보기
박홍관 지음 | 형설출판사 펴냄
중국 차 입문서. 이 책은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