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1일 일요일

중국차 견문록/양가죽으로 포장한 복전차의 실체

중국차 견문록의 출간을 몇일 앞두고 대만을 다녀왔다. 이영자 선생님의 <오룡차 다예> 책에 사용될 대만 오룡차의 다법에 대한 사진 작업이 주된 목적이었다.

대만의 잉커(鶯歌)공예촌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면서 이틀째 되는 날 한국과 상해에서도 잘 알려진 차도구 전문점을 찾아가게 되었다.

매장에는 기본적으로는 차도구가 주된 품목이지만 보이차와 복전차가 눈에 잘 들어오는 자리에 있었다.

[사진, 양가죽으로 만든 복전차 포장과 복전차]             그런데 내 눈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양가죽 포장을 보면서 역시 짝퉁은 이렇게 발견되는가 싶은 복전차를 보게 되었다.

양가죽으로 된 것을 보면 철저히 준비된 짝퉁이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중국차 견문록 대만 편에서 <양가죽으로 포장한 복전차의 실체>라는 글을 보면 아래와 같다.

“무더운 날씨에 택시를 타고 도심 속에 있는 보이차 창고를 가게 되었다. 대만에서 보이차 보관 창고를 가기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창고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아파트 모양의 공장처럼 생겼는데, 짐을 실어 나르는 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보이차를 보관하는 창고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일반적인 창고에 보이차를 쌓아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주인 책상 위에는 ‘골동 보이차’가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는 듯 놓여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띈 것은 양가죽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복전(茯磚)의 포장이었다. 복전차(茯磚茶) 여러 개를 하나로 포장한 것이다.

나는 옆에 보이는 또 다른 복전차를 그 위에 놓고 렌즈에 담았다. 한쪽 면에는 안에 있는 것이 복전차라고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흠집까지 자연스럽게 나 있었다. 이 공장에서 만난 양가죽으로 만든 복전차의 포장이 정직한 세월의 맛을 기대하는 차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상기의 글에서 우려한 내용의 실체를 가게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호기심에 물어 보았다. 그 차의 연대는 어떻게 되는가 하고 1970년대 차라고 한다. 내가 2008년에 어느 창고에서 만난 양가죽으로 겉 포장을 만든 복전차를 보았을 때는 1990년 대에 만든 차라고 들었다.

지금 본 것 보다는 30% 더 길게 만든 것이다. 그만큼 차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책에서는 규격이 크게 보인다. 그래서 그와 유사한 포장을 보았을 때는 40년 전의 차라고 믿기에는 솔직히 자신을 가질 수가 없다.

[사진, 금화 핀 상태의 복전차]  황금색 균락(菌落)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속칭 “금화(金花)”라고도 하는 금화(金花)가
잘 피었길래 사진 작업을 해보았다. 마침 이 일을 보고 계신 분이 한 번 마셔보자는 제의를 하고 마셨는데 맛이 아주 부드러웠다. 이러한 부드러움이 복전차를 분별하는 것에는 명퇴한 답변을 얻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차 자체를 잘 못 만든 것이 아닌데 그냥 오래되었다고 하거나 199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표현이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부풀린 세월에 차 자체에 대한 신뢰성 뿐 아니라 그 집에서 취급하는 보이차 전체에 신뢰의 눈길을 줄 수 없었다.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한국차문화포럼/행다법 비교 연구

우리나라는 2-3년 전부터 차를 내는 법, 즉 행다법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과거에도 행다법 연구는 계속되어 왔지만 5년 전부터 중국 다예사 제도가 한국 차문화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차의 위상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중국 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단체로 중국을 다니고, 이젠 그것을 영업으로 하는 단체들도 성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차를 공부하는 차인들이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되면서 한국차의 행다법 연구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주최, 한국차문화포럼에서 행다법의 비교 연구를 1월 2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 회의실에서 손연숙 교수의 개회사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사진 좌, 가예원 행다법 시연] 이번 행다법 비교 연구에는 ‘가예원’ 전정애(원광대 한국문화학과 박사과정),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은 윤지인(원광대 한국문화학과 박사 과정), ‘한국차문화협회’는 이순옥(전남도립대학 초청 교수), 한국차인연합회, 김길령(원광대 예문화와 다도학과 교수)의 해설로 구분하여 행다법의 시연과 해설이 있었다.

방법으로는 찻상보 걷기, 다관을 예온하여 찻잔에 따르기 등의 동작을 구분하여 각각의 해설 담당자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다법의 비교 연구를 보면서 중요하게 느낌 점은 단순히 행다법을 비교한다고 비교가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박정희 교수의 사회로 진행] 참가한 팀에 따라서 다법에 숙련된 사람이 나와서 아주 자연스럽게 시연을 보이는 곳과 법인체 이름으로 참가하였지만 법인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을 보면서 아쉬운 면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행다법 연구는 어려운 것이다. 어떤 수준으로 비교 연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즉, 방법론적인 면을 더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행사 마지막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많은 분들도 느낄 수 있는 궁금한 점을 필자가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질문을 하였다.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의 행다법에서 물 항아리와 화로의 위치가 찻상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은 차를 내는 사람의 동선에 상당한 무리가 있는데, 그렇게 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에 대해 공개 질의를 하였다. 답변은 찻자리에서 손님이 찻상을 마주하는 자리가 아니라 손님 옆에서 차를 내는 것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이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질문으로 차를 다 내고 나서 주인의 찻잔을 찻상 아래에 두는 것을 겸손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질문이 있었다. 이 부분은 멀리 광주에서 참여하신 혜명다례원 장문자 원장님께서 답변을 하였고, 설옥자 원장님도 보충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블로그에서 상세한 글을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두 분 답변의 핵심은 원칙적으로 겸손이라는 입장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서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점도 하나의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성세대보다 좀 젊은 축에 든 사람의 입장에서 겸손의 한계를 생각하고 질문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도 좀 더 연구가 필요한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행다법을 연구한 사람들까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사진, 설옥자 원장의 행다법에 대한 설명] 이번 행사에 가예원 설옥자 원장이 참여하여 비교 연구 발표장에 열기를 더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더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설옥자 원장님의 1분 인터뷰/

원장님, 오늘 비교 행다법을 보시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하나 부탁드립니다.

설옥자 원장 답변 : 하나의 행다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둘째 정신 상태가 바로 서야 하고, 셋째 한국의 차를 영원토록 남기게 하려는 마음과, 넷째 우리 옷 바로 입기, 다섯째로 우리 절 바로 하기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다. 단순히 손 동작 연구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는 말씀을 하였다.

 

 

홍차와 음악이 있는 다회

홍차와 음악이 있는 다회를 지난 금요일 포스팅을 했지만

블로그 사정으로 그 글을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글을 포스팅 했는데 다음뷰에 홍차에 대한 제목이 삭제되지

않고 이미 검색에서 제목이 변경되지 않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래서 신규 포스팅 한 글을 삭제하고

이 공간은 조만간 홍차에 대한 다른 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혹시 홍차에 대한 제목을 보고 찾아오신 분께는 사과드립니다.

 

2010년 1월 21일 목요일

쌍어각에서 마신 손의순 육안차

흔히 맛을 논할 때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만이 앞선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차의 맛을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판단 할 수 있을까?

가격 대비를 기준으로 음식을 잘 하는 집이라고 소문이 난 곳은 누가 와서 식사를 해도 맛이 있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다.

보이차의 붐이 거세게 몰아쳤을 때에는 보이차 이외의 차(茶)는 차가 아닌 것처럼(일부 상인들 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 손의순 육안차] 그 반면에 일정 수준 이상의 보이차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보이차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인은 보이차의 유통 자체를 부정하며 다른 종류의 흑차가 사람의 몸에는 더 좋은 차라고 내세우는 현상이 오늘날의 우리나라 차문화의 한 단면이다.

덕분에 한 때 차의 축에도 끼어들지 못한 복전차가 대 유행이다. 차꾼들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취향대로 움직이면서 차를 즐기고 있다. 자신이 마시는 차가 진짜로 몸에 좋은 차라고 하면서. 이런 경우는 약간의 주관적 견해의 개입을 부정할 수 없다. 지방과 서울은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유행과 함께 순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의 중심에서 육안차는 논외의 차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이영자, 박정호]

육안차는 누구나 맛을 좋아하거나 즐길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 특별히 이유를 논할 필요는 없지만 첫째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둘째로는 좋은 차를 접할 기회가 잘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육안차에 대한 가치 평가에 개인적인 주관이 개입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고 또 비교해서 맛을 볼 수 있는 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주변에서 양질의 육안차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몇몇 마니아층에서만 즐기는 차라고 하는데 크게 부정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필자도 최근 10년간 육안차로서는 명차라 할 수 있는 손의순 육안차를 여러 경로를 통해서 또는 꾼들이 모인 자리에서 마셨다. 하지만, 명성만큼이나 좋은 차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차를 만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1월 13일 부산에 있는 중국다예연구소 이영자 원장과 회원 5명이 함께 대구 쌍어각(대표 박정호)에 방문하여 대접 받은 차가 손의순 육안차였다. 그날의 육안차 맛은 필자가 이전에 마셨던 손의순 육안차에 대한 선입견을 일시에 지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육안차로서 좋은 차가 무엇인가라고 할 때 한 마디로 답변을 할 수 없는 것이 차의 맛이지만, 흑차 가운데 관심을 받지 못해서 차의 중심에서 밀려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맑고 깨끗한 맛이 세월의 기운과 함께 풍겨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고, 가슴과 눈과 입으로 느끼고 보고 들으면서 마음까지 맑아지는 맛을 음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필자에게는 손의순 육안차에 대한 이미지가 오랜 기간 청명한 마음으로 간직될 것 같다.

육안차 이전에 마신 대오룡차는 극품. 박정호 선생의 깊은 내공이 함께 어우러져 나온 맛으로, 차가 가진 진정성이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알게 하였다. 운남성(윈난성)에 들어가기 하루 전에 귀한 시간과 차를 내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솔 잎에 올려진 고구마 다식

부산 날씨로는 매우 추운날이다. 지난 12일 오후 4시경 중앙동 삼인행에 갔다. 손님과 주인 두 분이 차를 마시는데 옆의 전기난로에는 솔 잎을 깔고 고구마를 올려놓았다.

주인은 아침에 간식겸 다식으로 고구마를 삶아서 먹을 때 조금 따뜻하게 하려고 전기난로에 올리는데 솔잎을 깔고 보니까 멋도 있으며 약간의 솔 향도 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냥 고구마가 아니라 온기와 함께 솔 향이 입 맛을 좋게 하는 것 같아서 먹어보았다.

원래 고구마를 좋아하였기에 타박 고구마든 호박 고구마든 간에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나로서는 솔 잎에 올려진 것 만으로도 좋았으며 다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릴 것 같다.

약간은 시골스런 맛이라 하겠지만 오후 4시에 마시는 목책철관음의 맛을 한 결 더 맛나게 하는 것이다. 주변에 둘러보니 어제 대만에서 보내온 차라고 하는 동방미인과 목책철관음이 가득하다. 최근들어 부산 지역에서는 봄 차와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는 목책철관음 동차가 유행인 것 같다.

최근 오후에 차를 마실 때, 빵과 함께 먹는 것 보다는 고구마나 감자와 함께 먹는 차 맛이 훨씬 좋을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녹차를 마실 때 감미로운 차 맛을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요즘 다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가운데 호박 고구마가 있는데 이것은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고구마의 좋은 점은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칼로리가 낮다고 한다. 비타민E(토코페롤)가 채소가운데 호박 다음으로 많이 들어있다고 하며,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칼로리가 낮다고 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식으로도 먹는 고구마 를 - 차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10년 1월 15일 금요일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 / 정천구 변역서 출간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는『The Book of Tea』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책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2009년에 한국 차문화계에서 출간된 책을 통틀어서 최고의 저작물이라고 평하고 싶은 책이다. 오카쿠라 텐신의 책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미국 온라인서점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과거에 김명배 선생님의 번역 작업이 있었지만 이번 역자 정천구에 의해서 차의 책이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얻을수 있는것은 이 책의 내용 자체가 '다도를 통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가장 재미있고 볼 수 있으며, 역자의 명쾌한 주석 처리가 차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차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직간접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1862-1913)은 요코하마 태생으로, 동경대학 졸업. 메이지시대에 학자, 미술비평가로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 지식인으로 동경미술학교 교장을 거쳐, 일본미술원을 창립하였으며 보스턴미술관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06년 보스턴미술관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의 동아시아의 문학, 사상 등을 비교연구하였다. 저서에 『동양의 이상』, 『일본의 각성』, 『일본미술사』 등이 있다.

 역자는 말미에 해제를 달아 책의 의의와 한계를 지적한다. 동양 문화의 가치를 서양에 전파한다는 책 본래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텐신의 심미적이고 비역사적인 성향으로 인해 일본문명이 최고라는 국가주의의 경향을 보인다는 것. 또한 다도의 이상적인 면만을 강조하다 보면 지나친 형식주의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일본 다도 문화를 이해하게 하고 우리의 차 문화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역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불교문학, 동아시아의 문학 및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 『베트남 선사들의 이야기』, 『모래와 돌: 샤세키슈』(일본중세불교설화집)가 있다.

해제 : 다도(茶道), 그 이상과 실상의 거리-정천구
원문 : THE BOOK OF TEA by KAKUZO OKAKURA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자사호 감상에서 삼수(三水), 삼평(三平)

자사호 감상에서 실용적인 면을 볼 때 삼수 삼평이란 형식적인 것에 불가하다.

실용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사용하기 편한 다호를 말한다. 사용하기 편하려면 그 나름의 규칙이 있어야 한다. 흔히들 삼수(三水), 삼평(三平)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삼수란 출수․절수․금수를 말한다. 출수란 물이 유연하게 나와야 하며 절수란 물끊어짐이 좋아야 하고 금수란 다호 뚜껑부분의 공기구멍을 막았을 때 물이 한 방울도 새지 않아야 한다.

[사진, 시대빈 작]또한 다호 뚜껑부분을 살짝 좌우로 흔들었을 때 정확하게 맞는 것이 좋다. 삼평이란 다호의 뚜껑을 빼고 뒤집어서 바닥에 놓아서 물대의 윗부분과 몸통의 윗부분과 손잡이의 윗부분의 수평이 잘 맞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용적이라고 해서 꼭 삼수 삼평을 따질 필요는 없다.

자사호의 감상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의 조형성은 그러한 기본 요소를 극복하거나 초월한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다호의 조형성에서 평평하고 넓어서 삼평(三平)이 잘 이루어질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형태를 가진 것도 있다. 원형 자사호에서 방고호(仿古壺), 편원호(扁圓壺), 합환호(合歡壺) 등의 경우는 삼평과는 무관하면서도 이런 조형성이 가지는 출수, 절수, 금수가 잘 되는 것은 실용적인 면에서 감상의 요소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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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2일 화요일

이현숙 - 한국 녹차의 채엽 시기별 주요 성분 분석 및 항균 특성

 

이름 : 이현숙(李賢淑)

출생 : 1957년

현재 :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예절다도학 강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차문화콘텐츠학과 강사

학력 :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예절다도학 전공)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차학 전공)

이학박사 

<논문>

석사학위논문: 조선시대 차 산지 연구

박사학위논문: 한국 녹차의 채엽 시기별 주요 성분 분석 및 항균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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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초록> 

한국 녹차의 채엽 시기별 주요성분 분석 및 항균 특성 

이 현 숙

식품영양학과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논 문 개 요 

본 연구는 녹차의 생리적 유용성을 높여주는 주요 성분의 함량을 채엽 시기별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항균 특성을 탐색하였다. 이는 차의 기능성을 결정하는 채엽 적기(適期)를 활용한 다양한 차(茶) 제품의 개발을 통해 차산업의 활성화에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의 시료는 전남 구례 소재의 시범포에서 시기별로 채엽하여 덖음 녹차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채엽 시기는 제1시기(2009년 4월 17일), 제2시기(5월 6일), 제3시기(5월 28일), 제4시기(6월 22일), 제5시기(7월 23일)이다.

채엽 시기에 따른 녹차의 주요 성분은 HPLC를 이용하여 카테킨류, 총폴리페놀, 카페인, 총아미노산과 Vitamin C의 함량을 분석하였다. 또 채엽 시기별 녹차의 항균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녹차의 water 추출물과 methanol 추출물을 제조하였다. 여기에 9종의 미생물(Escherichia coli, Salmonella choleraesuis subsp. choleraesuis, Salmonella choleraesuis subsp. choleraesuis, Staphylococcus aureus subsp. aureus, Streptococcus sobrinus(ATCC 27351), Streptococcus sobrinus(ATCC 27607), Streptococcus mutans, Porphyromonas gingivalis, Prevotella intermedia)을 대상으로 생육 저해환을 이용하여 항균 특성을 검색하였다. methanol 추출물을 용매별로 분획하여 각 분획물별 항균 활성을 조사하고, 다시 HPLC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항균 활성 물질의 열과 pH에 대한 안정성을 생육 저해환 측정으로 살펴보았다. 이상의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채엽 시기별 녹차의 일반 성분 함량은 조단백질 19.8~30.0g%, 조지방 0.19~0.26g%, 탄수화물 61.41~68.11g%, 조회분 5.3~5.8g%, 수분 2.7~6.1g%로 나타났다. 각 채엽 시기별 녹차의 일반성분 함량의 비교를 통해서 채엽 시기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채엽 시기별 녹차의 주요 성분의 함량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먼저 총카테킨 함량은 제1시기 16.73, 제2시기 17.18, 제3시기 17.58 제4시기 17.83, 제5시기 18.96g%로 나타났다. 총카테킨 함량은 제5시기(7월 하순)에 18.96g%으로 가장 많았으며, EGCg, EGC, EC도 제5시기(7월 하순)에 가장 많았다. 총카테킨 함량은 채엽 시기가 늦어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요 카테킨의 조성은 채엽 시기에 관계없이 EGCg> ECg> EGC> EC의 순으로 함유되어 있었다. 카테킨 종류별로 살펴보았을 때, 채엽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증가하는 것은 GC, EGC, EC, EGCg이며, 감소하는 것은 C, GCg, ECg로 나타났다.

3. 채엽 시기에 따른 총폴리페놀 분석 결과는 22.71~26.46g% 까지 함유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총폴리페놀 함량은 채엽 시기가 늦어지면서 유의적 차를 나타내며(p<0.01) 증가하였다.

4. 채엽 시기에 따른 카페인 함량 분석결과는 제1시기 2.73, 제2시기 2.48, 제3시기 2.41, 제4시기 2.16, 제5시기 2.15g%로 나타났다. 카페인 함량은 유의적(p<0.01)으로 시기가 늦어질수록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채엽 시기에 따른 데아닌 함량은 제1시기 1.75, 제2시기 1.61, 제3시기 1.56, 제4시기 1.38, 제5시기 1.00g%로 나타났다. 데아닌 함량은 채엽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유의적 차를 나타내며(p<0.001)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채엽 시기가 빠를수록 데아닌과 총아미노산 함량이 많았다.

6. 녹차의 채엽 시기에 따른 Vitamin C 함량은 제1시기 344.43, 제2시기 407.26, 제3시기 294.94, 제4시기 245.99, 제5시기 165.29mg%로 나타났다. Vitamin C 함량은 제2시기에 407.26mg%로 가장 많았으나, 제2시기 이후, 채엽 시기가 늦어지면서 유의적 차를 보이며(p<0.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채엽 시기별 녹차 추출물 용매별 분획물의 수율은 Methanol 추출 분획물 이 33.70%, Chloroform 분획물이 12.02%, Ethylacetate 분획물이 1.15%, n-Hexane 분획물이 9.85%, Butanol 분획물이 5.65%, Water 분획물이 1.64%였다. 특히 Ethylacetate 분획물과 Water 분획물이 아주 낮은 수율을 보였다.

8. 채엽 시기별 항균성 검색에 사용된 총 9가지 균주에 대해 물과 methanol추출물에 대해 모두 항균 활성을 보였다. 채엽 시기별로 살펴본 항균 활성은 제3시기(5월 하순)가 water 추출물과 Methanol 추출물이 높은 항균 활성을 보이며, 유의적(p<0.05, p<0.01)으로 높게 나타났다.

9. Methanol 추출 분획물의 항균 활성 억제 효과를 살펴본 결과, Ethylacetate 분획물에서 생육저해환의 크기는 Escherichia coli 에서 12.67±0.23mm에서 Streptococcus sobrinus 13.73±0.33mm로 유의적(p<0.001)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n-Hexane 분획물에 대해서도 항균 활성을 나타내었다. Staphylococcus aureus 가 8.19에서 Porphyromonas gingivalis 가 9.46까지 유의적(p<0.01 ~0.0001)으로 나타났다. Butanol 분획물에서는 Streptococcus mutans 가 7.79에서 Salmonella choleraesuis 가 8.76으로 유의적(p<0.01) 차로 약간의 항균 효과가 나타났다.

Chloroform 분획물과 Water 분획물에 있어서는 항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Methanol 추출 분획물의 항균 활성 억제 효과는 Ethylacetate 분획물의 생육저해환이 실험 균주 전부에 대해 강한 항균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10. methanol 추출물의 각 분획물별 HPLC 분석 결과, Ethylacetate 분획물에서, EGCg 가 가장 많이 검출되었으며, ECG> EGC> EC의 순으로 검출되었다. Ethylacetate 분획물 속에 카테킨이 다량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차의 성분 중 항균 효과를 갖는 것이 카테킨 중 EGCg, ECG, EGC, EC 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11. 열에 대한 안정성은 실험 균주 모두에 대하여 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육저해환의 크기는 40℃에서 110℃까지는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 크기가 약간 더 크게 나타나 항균 활성이 증가함을 보였으며, 130℃로 높아지면서는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2. pH에 대한 안정성은 pH 7에서 2로 낮아짐에 따라, 또 pH 9에서 pH 11로 높아짐에 따라 생육저해환의 크기가 유의적(p<0.01)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9종의 균들은 pH 2, 5, 7, 9, 11사이에서 약간의 차이는 보이며, pH에 있어서 대체로 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 채엽 시기별로 카테킨 중 항균 효과가 높은 EGCg, ECG, EGC, EC 함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제5시기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를 물에 우려서 음용하는 것임에 물 추출물의 항균 활성이 가장 크게 나타난 시기가 제3시기(5월 하순)라는 결과를 비교분석했을 때, 녹차의 항균 활성을 나타내는 성분인 EGCg, ECG, EGC, EC 함량이 많은 제5시기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즉, 카테킨의 항균 활성이 함량의 많음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결과, 채엽 시기에 따라 차잎의 주요 성분의 함량 차이가 있음과 항균 특성이 차(茶)의 카테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의 생산시 채엽 시기의 적기(適期) 산출은 가장 기본적으로 확보되어야 할 기초자료로써 기능성 식품인 차 제품마다의 기능성에 맞추어 주요 성분의 함량이 적기인 시점에 채엽을 하여 생산해내는 시스템을 확보,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는 경제적 효용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앞으로의 차산업 발전의 체계적이고 차별화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 발전과 함께 외식 산업의 증대는 각종 질환의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국민 건강의 예방을 위해 천연 항균제인 차 음용의 생활화를 통해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한 한국 녹차의 채엽 시기에 따른 주요 성분과 차의 항균 특성이 앞으로의 한국 차산업 문화 발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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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nalysis of main ingredients and antibacterial characteristics for harvesting time of Korean green tea leaves

This research intends to analyze amount of major ingredients in green tea enhancing biological availability for harvesting time, and to find out antibacterial characteristics in green tea. In addition, this research is carried out to acquire basic data to be utilized more systematically in order to develop various tea products using suitable harvesting time and find how to utilize it. Sample for this research is acquired by harvesting tea leaves for each season at a tea field located in Gurei, Jeonnam and then making them mixed green tea. For major ingredients of green tea, their amount of catechin, total polyphenol, caffeine, total amino acid and vitamin C are measured using HPLC.

In order to verify antibacterial characteristics of green tea for each harvesting time, water extractions of green tea and methanol are produced. And antibacterial activation is verified using clear zone for 9 microorganisms (Escherichia coli, Salmonella choleraesuis subsp. choleraesuis, Salmonella choleraesuis subsp. choleraesuis, Staphylococcus aureus subsp. aureus, Streptococcus sobrinus(ATCC 27351), Streptococcus sobrinus(ATCC 27607), Streptococcus mutans, Porphyromonas gingivalis, Prevotella intermedia).

In addition, extractions from methanol are separated by each solvent and its antibacterial activation of each separation is examined and then analyzed using HPLC again. And stability of heat and pH for antibacterial activation substance which was proved to be a clear zone is measured. And finally the following results are acquired.  

1. The amount of general ingredient in green tea for each harvesting time shows crude protein of 19.8~30.0g%, crude fat of 0.19~0.26g%, carbohydrate of 61.41~68.11g%, crude lime of 5.3~5.8% and water of 2.7~6.1g%. And it is proved that there is difference depending on harvesting time by comparing the amount of general ingredients for each harvesting time.  

2. The amount of major ingredients in green tea is shown as following for each harvesting time. First of all, for total amount of catechin shows 16.73g% for the first harvesting time, 17.18g% for the second time, 17.58g% for the third time, 17.83g% for the fourth time and 18.96g% for the fifth time. The amount of total catechin showed the highest point with its 18.96g% at the fifth time (late July) and the amount of EGCg, EGC and EC also reached at its highest point (late July). The total amount of catechin shows that the later the harvesting time is getting, the higher its amount is getting.  

3. The total amount of polyphenol for each harvesting time has been proved to show 22.71~26.46g%. As the harvesting time is getting late, total amount of polyphenol has increased showing a meaningful difference (p<0.01).

4. The amount of caffeine for each harvesting time showed 2.73g% for the first harvesting time, 2.48g% for the second time, 2.41g% for the third time, 2.16g% for the fourth time and 2.15g% for the fifth time. The amount of caffeine showed that its amount decreased as harvesting time is getting late with meaningfulness of (p<0.01).  

5. The amount of theanine for each harvesting time showed 1.75g% for the first harvesting time, 1.61g% for the second time, 1.56g% for the third time, 1.38g% for the fourth time and 1.00g% for the fifth time, which means that the later its harvesting time is getting, the little its amount is continuously getting with meaningfulness of (p<0.001). And the earlier the harvesting time is the higher its theanine and total amino acid amount is getting.  

6. The amount of Vitamin C in green tea for each harvesting time shows 344.43 mg% for the first harvesting time, 407.26 mg% for the second time, 294.94 mg% for the third time, 245.99 mg% for the fourth time and 165.29 mg% for the fifth time. It reached at the highest point of 407.26mg% for the second harvesting time, and after the second harvesting time, it showed the decrease as the harvesting time is getting late with meaningfulness of (p<0.01).

7. A total of 9 strains used to search antibacterial characteristics for each harvesting time all showed antibacterial characteristics against water and methanol extractions. Antibacterial activation for each harvesting time showed high meaningful point against water and methanol extractions for its third harvesting time (p<0.05, p<0.01).

8. For effects of inhibiting antibacterial activation for methanol extractions, the size of clear zone for ethylacetate separation showed 12.67±0.23 for Escherichia coli and 13.73±0.33 for treptococcus sobrinus with its meaningful level of (p<0.001). And then separation of n-Hexane also showed antibacterial activation, its size was 8.19 for Staphylococcus aureus and 9.46 for Porphyromonas gingivalis with its meaningful level of (p<0.01 ~0.0001). Separation of butanol showed a slight antibacterial effect with its value of 7.79 for Streptococcus mutans and 8.76 for Salmonella choleraesuis with a meaningful level of (p<0.01). Effect for inhibiting antibacterial activation of methanol extraction is proved that clear zone of Ethylacetate separation shows a strong antibacterial effect.

9. As the result of HPLC analysis for each separation from methanol extractions, Ethylacetate separation showed a order of EGCg> ECG> EGC> EC. Through this analysis, antibacterial substances from ingredients of green tea are proved to be EGCg, ECG, EGC, EC again among Catechin.

10. Stability for heat and pH is proved to be stable for all experimental strains. Although antibacterial characteristic showed an increase as the temperature is rising from 40℃ to 110℃, it was a little decreased as the temperature has risen to 130℃. For the stability for pH, antibacterial characteristics has decreased as pH is lowered from 7 to 2 and gets higher from 9 to 11 while it shows a meaningful level of (p<0.01).

11. The highest portion of EGCg, ECG, EGC and EC which have the highest antibacterial effects among catechin for each harvesting time has appeared at the fifth time. As people take green tea as water-mixed and boiled liquid, and given that the highest antibacterial activation is the third time (late May), it is necessary note that time when the amount of EGCg, ECG, EGC and EC for antibacterial activation is not the fifth time. In other words, it is believed that antibacterial activation of catechin is not determined by its amount.

From all mentioned above, it is proved that there is difference in amount of major ingredients in green tea for each harvesting time. Based on this analysis, it is expected that tea industry is expected to be more advanced as long as manufacturers identify best time for harvesting tea meeting functionality of tea products and produce tea by acquiring effective system.

In addition, this research is expected to be used as good material to let people know various functions of tea preventing various diseases and expedite tea drinking in people's daily life enhancing people's health.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중국 자사호는 양호가 매력이다

자사호의 매력은 양호(養壺)에 있다.

중국차를 즐기며 자사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소장한 호의 양호 상태를 객관적으로보게 된다.

어떻게 사용되고 관리되었나에 따라서 천박하거나 고졸한 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의 결과는 무엇보다 양질의 재료에서 자연풍화와 전수공으로 만들어진 기본이 탄탄한 것일때 기대할 수 있다.

일상에서 그것을 찾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제 A라는 곳에 있는 자사호 소장품이 B의 가게로 100여 점이 이동되었다. 난 우연한 기회에 그 현장을 보았다 누군가의 소장품인 것 같았는데 다양한 니료로 만들어 진 것이며 요즘은 나오기 어려운 니료도 보였다.

[사진, 백인미인견호 손잡이]  본산녹니는 없지만 주니와 자니호가 대부분이며, 70%는 주니호다. 자사호 가운데는 조형성을 갖추면서 훗날 양호의 매력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몇 개 보였으며, 먼저 가지는 자가 임자다. 그래서 세상에는 귀하다 귀하다 해도 어디선가 나오는 것이 있기 때문에 수집하는 맛이 있다고 한다.

눈 내리는 주말 그 집에서 자사호 정리를 끝내고, 70년 대에 만들었다고 하는 복전차 치고는 노차의 맛이 베어나오는 차를 마셨다. 국내에 많이 들여온 복전차는 호남차창에 만들어진 것이 많은데 이 차는 광서성 횡현(橫縣) 차창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노주니호를 보면서 고삽미가 풍부한 보이차를 가득 넣고 마시고 싶은 마음, 무이암차를 가루까지 넣고 암골화향을 진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나왔다. 언젠가 이 호들 가운데 제 주인을 만나 양호의 멋을 당당하게 풍길 것을 기대하는 하루였다.

 

 

2010년 1월 7일 목요일

‘2010년 티월드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

‘제8회 티월드 페스티벌’(위원장 김정순)이 많은 차인들의 기대 속에 코엑스 2010년 행사개요가 나왔다. 2010년 6월 3일(목)~6일(일)이다.

티월드 행사라고 하면 과거 2003년 제1회 행사를 기억하게 된다. 정상적인 전시 무대가 아닌 로비에서 진행된 그때와 비교해 보면 비약적인 발전으로, 한국 차문화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차문화는 전통적인 관습으로 볼 때, 열린 공간에서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티월드는 차 만드는 생산자와 찻그릇을 만드는 사기장, 중국차 유통 업자와 생산자 및 차도구들이 모두 한 곳에서 큰 장을 열 수 있는 ‘터’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성공한 기업 사례로 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대구와 부산에서 유사한 행사가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할 때와는 운영상의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에서 하는 행사에 소심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 차문화의 중심에서 중앙 무대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차문화 축제의 장은 성공하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중앙 무대의 행사에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다행히 올해는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와 협력하여 ‘2010 도예 일백인의 개인전’이 유치된 것은, 차도구 전문 작가들이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상생할 수 있는 것으로, 이것이 도예가에게도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다 규모가 확장된 전시는 기존 티월드 행사에 일백인 도예가 100개 부스가 합해지는 것으로 티월드로서는 가장 규모있는 행사가 될 것이며 소비자는 다양한 볼거리를 찾아 나설 것 같다.

 

 

보이차의 기록에서 생차의 존재는?

보이차를 판매하거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 보이 노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생차를 좋아한다고 하면 한마디로 딱 무시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특히 초보자인 경우 그런 경험을 받게 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2005년과 2006년에는 앞으로 보이차는 생차 만이 유일한 대안이다고 한 사람들이 이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기록하는 사람으로 볼 때 과연 경쟁하면서까지 중국에서 주문하여 한국에 들여온 차들이 마실 수 없는 것일까?

6년 정도의 기간에 전국적으로 생차 수집 바람과 유행의 중심에 선 그 생차들은 차로서 존재의 가치가 없을까?

요즘 잘나가는 85청병, 88청병은 10년 전에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 최근 7-8년 전에 운남에 보이생차를 주문하여 한국으로 수입된 차들은 발효가 되지 않아서 먹을 수 없다고 하면 그 말에 동조하는 사람은 몇% 될까. 그 당시에도 차의 수준에 따라서 현재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3-4년 전에 보이 생차를 열심히 판매한 사람들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발효는 느리게 되어도 차 맛은 더 좋아진다고, 또는 찻잎만 좋으면 어디에서 보관하여도 맛이 좋아진다고 했다. 중국 보이차는 세월을 속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게 발효시켜 먹는 것이 최고의 대안이라고 했다.

나도 그런줄 알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이생차는 한국에서는 안된다고 하면 누가 보이차를 믿겠는가?

그런 불신이 계속해서 축적되면, 보이차 뿐 아니라 차산업 전체에 불신의 풍조가 생긴다. 나는 그러한 시대에 살았고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오랜시간 지켜봐온 입장에서 비록 단편적이지만 그 기록은 해두어야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또한 자신이 주문한 보이생차의 기록이 필요한 분은 개별적으로 접수를 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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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주문한 보이 생차의 기록이 필요한 분은 메일로 의견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teakey@naver.com

2010년 1월 6일 수요일

"건강식품"을 시작하면서

2010년 석우연담 블로그에서 새롭게 다루고 싶은 내용은 “건강식품”이다. 인간의 의식주 생활에서 중요한 영역인 음식을 차인으로서 연구하고 싶은 주제이다. 사람들은 ‘차를 왜 마시는가’ 하고 물어 보면 대개는 차와 건강, 즉 차를 건강식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동양인이 느끼는 차는 서양의 커피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을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 나의 경험과 함께 담아보고 싶다. 차를 마시는 것만이 최고의 건강식품이라고 하는 것에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차를 판매할 때는 그 말을 상업적으로는 유용하게 활용되겠지만 값이 어처구니없이 비싼 녹차나 보이차를 마시는 것이 유일한 건강 음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2009년 숙우회 행다법 발표장 로비에서 황차와 떡]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차(茶) 보다 자연식품이나 천연건강식품을 더 일찍 접하고 경험한바 있다. 아버지가 간염과 당뇨병으로 10년의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결국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10년동안의 긴 투병생활에서 나는 자연식품의 치유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83년 일주일에 한두 번 농장에 가서 케일을 가져왔다. 우리집 기사는 아버지가 따로 드실 현미밥을 담은 보온밥통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으며, 나는 아침에 녹즙을 짜서 아버지께 드리는 일로써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이 경험이 20대의 나이에 녹차를 접하면서 빨리 그 문화에 동화될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당시에는 한방 치료에 사용되는 보약말고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많이 사용한 것이 자연식품으로 현미밥과 케일 녹즙이었다. 주기적으로 다른 채소와 케일을 혼합해서 마시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케일이었다. 그래서 나이에 맞지 않게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가 “김, 미역, 감자, 고구마, 콩, 현미, 식초, 딸기 등으로 지금까지 그것을 즐기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올해부터는 차를 좋아 하는 사람으로서 자연식품에 대해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하고자 한다. 이런 내용으로 하나의 카테고리를 담고자 한 이유는 2009년 12월 31일 한 해의 블로그 통계를 보면서 결정하게 되었다.

2009년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1위가 ‘보이차’, 2위 ‘석우연담’, 3위 ‘다도’, 4위 ‘찻자리’, 5위 ‘차도구’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왜! 보이차가 석우연담을 찾는 길이 되었을까?

중국에서 차의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기록한 내용이 좋은 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결코 요즘에 유행하는 보이차의 수준을 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난감했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인가 좋은 보이차는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하는 금전적 가치 기준에서 멀어져 간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건강한 보이차는 돈을 지불한 가치만큼의 건강에 특별한 결과는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기호음료일 뿐인데, 상업적접근이 만병통치약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 말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보이차의 가격을 한 편(병차 하나)으로 볼 때 100만 원 이상 거래되는 것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차가 가진 가치에 맞는 가격이 투명할까?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나 스스로 보이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되지 못하고 결국 보이차의 해답은 홍콩이나 대만 상인의 입에서 전해지는 것이 한국 보이차 시장의 80% 이상을 담고 있다.

나는 보이차에 관한한 어디에서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1위가 보이차인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최소한 ‘보이차의 가격’이 투명하지 않고, 보이차를 취급하는 상점마다 다르며, 지역의 특정 업소마다 가격에 큰 편차가 나는 것은, 결국 소비자는 건강하고 좋은 보이차를 찾는 안목이 있어야만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10만 원짜리 명품 된장이 있다면 그것은 최소한 그 된장이 만들어진 유통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언제라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명품 현미 쌀을 시중가의 5배로 거래되는 것이 있다고 하면 5배 받을 만하다고 할 만큼의 품질과 공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언론에서 다루면 그 집은 더 잘 된다. 요즘말로 대박 나는 곳이다. 그래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비싼 보이차를 언론에서 값비싼 이유를 찾아나서면 그 차를 만든 사람이나 그차를 취급한 가게가 한국에서 대박날까?

대만에서 동방미인(백호오룡)이 그 지역 전문가에 의해서 품평을 받고 등수가 정해지면 모두 그 평가에 이의를 달지 않고 특등 받은 차에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 그 차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 50% 비싸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등과 두등의 가격 차이도 많이 난다. 대만 차인이나 홍콩 하물며 절강성 항주에서도 그런 차를 구해서 마시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보이차는 다르다. A라는 차가 비싸다고 해서 좋은 차라고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절대 평가가 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것은 홍콩이나 대만에서 이미 지나 온 보이차의 역사에서 그 해답을 볼 수 있다. 예민한 보이차의 시장을 다루는 일은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석우연담을 찾는 독자의 시선을 혼란하게 할 내용은 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주변에는 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차를 즐겨 마시는 분들에게 차와 함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연식품, 차와 음식에 대한 연구와 방향 모색을 위하여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게 되었음을 알린다.

운남 야생 고차수로 만든 보이 생차 사진

2008년 부산 도림원(주인 이근주)에 갔을 때, 운남 차산 해발 2,200-2,600m의 고지에서 자생하는 차나무에서 채엽한 잎으로 생산한 생차가 매장에 도착해 있었다. 찻잎을 보니까 선별되어 만들어진 찻잎이다.

외형만 보아도 제조 공정이 잘 진행되어 만들어진 것 같다. 양해를 구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촬영해 보았다. 이 사진 자체만으로는 별로 잘 못된 것이 없지만 이제까지 촬영해온 수준으로 볼 때, 인쇄물에 사용하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하여 2009년에 좀 더 정밀한 촬영을 시도해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해서 결국 빌려 왔다.

[도림원에서 주문 생산한 생차, 2008년 생산, 사진 1kg, 2kg]

 

생차 두 개의 무게는 각각 2kg와 1kg이다.  어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촬영을 마쳤다. 이번에 새로 촬영한 차의 사진은 올해 발간되는 책자에 나올 것이다. 위의 사진은 캐논 디카로 작업한 것이다. 보이차로서 야생 고차수라는 이미지는 표현되지 않지만, 훗날 비교되는 자료가 될 것 같아서 작업하였다.

 

2010년 1월 5일 화요일

녹차가 그립다고 할 때

1990년대 초에는 녹차(綠茶)를 마시면 모든 병에서 해방되는 것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누군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자연에서 나온 식품이라는 것, 청정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차(茶)는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였다. 적어도 부산이나 하동, 보성에서 만큼은 그랬다.

그 당시 부산지역에서는 차를 아는 어른들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 말을 하면서 마시는 차가 녹차였다. 12월 연말이거나 다음해 2월이 되면 녹차가 잘 보관된 집의 차가 여유가 있을 때는 선심을 쓰면서 마시든 때가 있었다.

지난해 차를 잘 보관하여 맛있게 차 맛을 내는 집주인이 차인(茶人)같다고 하면서 어울려 마시든 [사진, 지리산제다, 강영숙 선생님의 다관 잡은 모습] 그 시대의 차인들은 요즘 같이 중국차 일색으로 변화된 차생활이 어쩌면 이상하다고 할 것 같다. 그래서 차가 그립다고하면 그 때의 사람과 요즘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의 차이가 크게 보인다.

그 시절 부산 서면에 있는 묘각다회에서 회원들과 차실에서 묵은 녹차를 마실 때, 가끔 먹는 군고구마나 차실에서 삶은 고구마를 다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어떤 때는 그날 당번이 가지고 오거나 손님 또는 다른 회원이 들고 온 고구마를 녹차와 같이 먹게 된다. 요즘은 고구마에도 종류가 많지만 그때는 그냥 잘 익은 고구마만 있으면 그것으로 말차나 녹차를 마실 때 훌륭한 다식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특별히 건강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녹차를 즐기는 분들이 대체적으로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았다. 요즘처럼 꼭 송화다식, 깨다식, 인삼정과나 떡이 아니어도 차실에서 고구마나  삶은 감자를 다식겸 간단한 요기로 먹는 음식으로도 훌륭했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늘 수면 부족에 살고 있는 내가 아직도 건강하게 차생활을 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들은 그 당시의 차생활이 뿌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고구마와 감자가 나에게는 차와 함께 먹는 다식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자연스럽게 건강식품을 가까이 두고 살아온 것 같다. 고구마는 의학적으로도 젊어지는 비타민(비타민E, 토코페롤)으로 잘 알려져 있고, 녹차는 차(茶) 중에서도 항암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특히 녹차의 암 억제율은 홍차(43%)보다 두 배나 높은 85%로이다. 그래서 녹차와 고구마를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건강식을 너무 먼 곳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올해 부터는 예전과 같이 녹차에 대한 관심을 조금더 가지면서 녹차가 그립다는 말을 하며 살고 싶다.

2010년 1월 3일 일요일

중국 자사호의 명인 - 왕인선 대사

   중국에서 차(茶, tea)마시는 도구로 대표적인 것은 강소성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사호다. 자사호를 만드는 작가가운데 최고 명인(우리나라의 인간문화재)을 중국에서는 대사라고 칭한다.

대사급 가운데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왕인선 대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작가이면서 대표작은 곡호(曲壺)이다. 주니로 만들어진 곡호는 너비가 20.9cm 높이는 16.7cm로서 그 형태는 유일하게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원로 사기장이 백자 흙으로 모방하여 만들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찻자리에서 곡호의 모방품으로 물을 담아두는 수주 용도로도 사용되었지만, 중국에서는 다호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집에서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온화하고 선이 굵은 성격이다.

40년 이상의 경륜을 가지고 자사호의 세계에서 말보다는 작품으로 무게감과 중량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왕인선 대사] 1980년대 후반, 왕인선의 작품은 중화권 뿐만 아니라 자사호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면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 작품을 본 이들은 전통적인 형태에서 문화적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 형태의 유려한 곡선으로 원형 다호의 혁신을 가지고 온 왕인선은 그 작품 뿐만 아니라 근육 형태의 자연형을 더하는 시도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1990년 홍니로 제작한 선도제량호(仙桃提梁壺)를 보면 왕인선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호의 몸통은 과장되게 커다랗고 풍만한 선도(仙桃)인데, 뾰족한 끝은 호의 주둥이로 둥글게 단번에 밑가지를 눌러 만든 것이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처리되었다. 단구(單口)와 호의 뚜껑은 복숭아 잎을 교차시켜 서로 모았다.

특히, 삼차식제량(三叉式提梁)으로 무늬가 뚜렷하고 마디의 흔적이 늙었어도 굳세게 처리한 수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굽고 꺾임이 기세에 따라 손잡이 위에 잔가지를 새겨 넣은 것이 아주 미세하면서도 생동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법들을 자신의 호에서 자유롭게 사용되면서도 자신만의 창조성이 녹아나오기에 자사호 대사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왕인선 대사를 지목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창조성 때문이다.

호의 굽에는 ‘인선(寅仙)’이란 둥근 낙관이 찍혀 있고, 뚜껑 안에는 ‘인선(寅仙)’이란 작은 도장이 있으며, 손잡이 끝 아래쪽엔 ‘왕(汪)’이란 작은 인장이 있다. 전체 다기는 아주 신중하고 정밀하게 구상하여 형상이 매우 아름다워, 날(捏, 주물러 빚고), 소(塑, 빚어 조소하고), 조(雕, 조각하여 장식하고), 루(鏤, 새겨 넣기)는 윤택이 나는 조형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람으로 하여금 한껏 음미토록 한다.

왕인선은 1995년 장용, 서수당, 여요신과 함께 “중국공예미술대사”로 선정되었다

2010년 1월 2일 토요일

제3회 중국 보이차 10대 인물 선정

제3회 중국 보이차 10대 인물 선정 발표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차일피일미루다가 오늘 올리게 되었습니다. 중국 신문에 발표된 내용을 죽천향 님께서 취다헌에 올린 것을 확인하고

가져와서 올립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 연구자로서 중국 보이차 10대 인물에 선정된 분은 제1회 때는 대만 화교인 이지만 한국에서 차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짱유화 원장. 제2회 때는 정인오 교수입니다.

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出炉

전국"보이차10대 걸출인물"

文章来源:新华网 | 时间:2009年11月19日 문장래원:신화망 | 시간:2009년11월19일

关于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评选结果的公告

관우제3계전국"보이차10대걸출인물"평선결과적공고

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候选人由第九届中国普洱茶节组委会评选活动筹备处提名推荐、相关协会提名推荐、个人报名共24人,经组委会审定,同意15人作为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候选人。제3계전구"보이차10대걸출인물"후선인유제9계중국보이차절조위회평선활동주비처제명추천、상관협회제명추천、개인보명공24인,경조위회심정,동의15인작위제3계전구"보이차10대걸출인물"후선인。

根据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评选办法, 2009年11月18日15:00-17:30时,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评选委员会在云南普洱电视演播厅举行全体评委会议, 17位评委委员以无记名投票方式,从15名候选人中选举产生了10名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他们是(以得票多少为序):근거제3계전구"보이차10대걸출인물"평선판법,2009년11월18일15:00-17:30시,제3계전국"보이차10대걸출인물"평선위원회재운남보이전시연파청거행전체평위회의,17위평위위원이무기명투표방식,종15명후선인중선거산생료10명제3계전구"보이차10대걸출인물",타문시(이득표다소위서):

아래 제 9회 중국 보이차절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제 3회 세계 보이차 10대 인물 선정의 결과 입니다.

17명의 선발위원들이 추천된 24명의 후보들 중에서 무기명으로 1차로 15명을 선발하고 다시 최종적으로 10명을 선발하여 발표한 명단입니다. 순서는 득표순이라고 합니다. _()_

盛 军 云南农大党委副书记、副校长, 教授、博士生导师,普洱市委常委、副市长。

성 군 운남농대 당위부서기、부교장, 교수、박사생도사, 보이시 위상위、부시장。

闫希军 天士力集团董事长、博士。

염희군 천사력집단 동사장、박사。

李师程 云南民族茶文化促进会会长、教授。

이사정 운남민족차문화촉진회회장、교수。

张国良 世界中文报业协会主席、中国茶文化国际交流协会副会长、香港文汇报原社长、全国政协委员。

장국량 세계 중문보업협회 주석、중국차문화 국제교류협회 부회장、향항 문회보 원사장、전국정협위원。

陈凯希 马来西亚海鸥集团总裁。

진개희 말레시아 해구집단 총재。

张奇明 上海大可堂文化有限公司董事长。

장기명 상해 대가당 문화유한공사 동사장。

陈国昌 广州市芳村南方茶叶市场有限公司董事长、南方茶叶商会会长。

진국창 광주시 방촌 남방차엽시장 유한공사 동사장、남방차엽상회 회장。

曹冬生 日本东洋医学研究所所长、国际普洱茶流 通商会会长。

조동생 일본 동양의학연구소 소장、국제보이차류 통상회 회장。

焦家良 云南龙润集团董事局主席。

초가량 운남 용윤집단 동사국주석。

邹炳良 云南省海湾茶业有限公司高级工程师。

추병량 운남성 해만차업유한공사 고급공정사。

热烈祝贺以上10位候选人当选第三届全球"普洱茶十大杰出人物"。希望他们在今后工作中再接再励,为推动科学普洱发展、弘扬普洱茶文化、做大做强普洱茶产业作出更大贡献! 열렬축하이상10위후선인당선제3계전구"보이차10대걸출인물"。희망타문재금후공작중재접재려,위추동과학보이발전、홍양보이차문화、주대주강보이차산업작출경대공헌!

特此公告 특차공고

第九届中国普洱茶节组委会 제9계중국보이차절조위회

  2009年11月18日 2009년11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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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취다헌 카페 / 글: 죽천향

2010년 1월 1일 금요일

다화/청대 김정표의 품천도(品泉圖)

김정표(金廷標)는 자가 사규(士揆)로 오정(烏程)(지금의 절강호주)사람이다. 인물화에 뛰어나며 화훼와 산수화에도 능하나 특히 백묘(白描)를 잘하였으며, 또한 계화(界畵)에 능했다. 청 고종건륭25년(1760)에 제 삼차 강남순시 때에 백묘나한책(白描羅漢冊)을 진상, 건륭황제의 중히 여긴 바 명하여 궁정 안에서 공봉(供奉)을 하게 했다.

그림은 월하임천(月下林泉)을 그렸는데, 한 문사가 시냇가 구부러진 나뭇가지위에서 차를 홀짝마시고 있는 게 지극히 한가해 보인다. 동자 하나가 시냇가 바위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을 뜨고 있으며, 한 동자는 죽로(竹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세 사람의 물 긷고 차 준비하고 차 마시는 동작들이 아주 자연스레 한 폭의 급수품다연환도(汲水品茶連環圖)를 구성지었다. 화면상에 높이 걸린 둥근달, 청풍에 달그림자, 차 마시는 광경이 아주 자연스럽다. 그림위에 팽다도구는 죽로, 다호, 사층제람(四層提籃)[도합(挑盒)], 수관(水罐), 물바가지, 다완 등등이 있는데, 반죽다로(斑竹茶爐) 네 변에는 모두 들 수 있는 띠를 묶었으며, 사층제람(四層提籃)안에는 팽다에 필요한 물품들 예컨대 찻잎이나 숯불 같은걸 담을 수 있는걸 보아, 그림위에 이 다기세트는 외출용인걸 알 수가 있다. 그림위에 문사가 홀로 앉아서 차 마시며 깊이 생각하는 모습은 아마도 시문을 구상하는 듯, 이 고아경은 혹 앞에서 문심주(文沈周)가 말한바 “큰 소나무아래서 조용히 음미하며 홀짝홀짝 마심에, 만약에 싯귀가 없으면 맛도 역시 무미건조해지네” 이 한 폭의 산수인물화는 밝은 색깔에 세련된 필치로 그려낸 인물은 청수하다. 둥글고도 작은 얼굴형의 문사는 그 조형이 지극히 특색있게 그렸는데, 소매 폭의 주름진 게 돌아서 꺾어진 곳의 강한 필체는 모두 기록가운데의 ‘절로묘(折蘆描)’와 아주 근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