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미향담(茶味香談)이라는 제목은
첫째 차의 맛을 서로 공감하고 나누기 위함이며,
둘째 차를 서로 나누며 오갔던 그야말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모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는 차를 그저 차라는 물질적인 객체로 보는 것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나누는 매개체로서의 차를 두고 객관적인 그 맛을 음미하고, 더 나아가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 찻자리의 풍경을 그려내면서 향기로운 삶의 향기까지 느껴보고자 한다.
* 차는 한가지 맛일까?
차는 분명히 오미(五味)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맛, 쓴맛, 떫은맛, 단맛, 짠맛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다섯가지 맛은 우리네 삶의 다섯가지 맛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차는 분명히 그 맛을 가지고 있다. 가볍고 드라이한 맛부터 달고 청량한 맛, 그리고 떫고 무거운 맛, 점잖고 은근한 향기까지 입가에 맴도는 맛까지 상당히 많은 맛의 종류와 그 느낌을 마시는 이에게 분명히 전달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 맛에 대한 이야기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다들 그 차맛은...... 이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그 차맛이 어떤 것인지 잘 밝혀 놓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 차의 맛이란? 이라는 질문은 수세기 전부터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온 생활의 수수께끼이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어떤 차를 마셔 보았냐고. 그러나 그 차에 대한 칭찬은 많아도 그 차에 대한 단점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왜 그럴까? 분명 같은 차라도 맛의 변화는 분명히 있는 법이다. 같은 보이차를 마셔도 첫탕과 둘째 탕, 그리고 거의 차를 갈아내기 이전의 마지막 탕에서 느낌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것은 그 차의 최고봉인 차를 마신 것과 이름만 붙인 차에 대한 감흥이 서로 달랐기에 차에 대한 품평은 지역과 시간을 두고 여러갈래로 갈라지기 마련이다.
* 좋은 차를 음미하고 그 맛에 대해 논하는 것은 차꾼들의 말을 빌자면 우연한 만남, 그리고 행운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술 맛도 그 사람의 기분과 당시의 상황에 따라 변하듯이 차의 맛 또한 그와 같은 것이리라.
좋은 차를 두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묵어 변질되는 것이요, 사람이 늘 많아 좋은 차가 있다 하더라도 금새 소진되어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차가 되는 경우도 다분하다.
* 진정한 차의 맛은 무엇일까?
진정한 차의 맛은 과연 어떠한것일까? 좋은 차를 만나서 그 차를 마셔야만이 좋은 차일까? 좋은 차를 아주 나쁜 경우에 만나 서로 얼굴을 붉히며 있다고 할 때 차는 과연 좋은 맛으로 기억이 될 수 있을까?
* 차의 맛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나눔의 향기이며, 서로간의 수준높은 배려이다.
차의 맛은 차에 근원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차의 종류에 따라 미사어구로 그 차의 맛을 음미하며 정확한 최상품의 맛은 이러하다고 이야기하고 또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차맛은 그러한 수준 높은 차와 함께 서로간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서로 나눌 때 그 차맛은 하늘을 날 것이다. 그 하늘을 날게 하는 최고의 맛은 바로 사람의 향기를 의지하여 떠오르기 때문이다.
차 맛은 무엇으로 향기로와지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은 바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차를 가지고 오는 것도 사람이요, 그 차를 만드는 이도, 그 차를 나누는 이도 사람이다. 더불어 좋은 인연과 함께 만나 즐거운 찻자리에서 좋은 차를 나눈다면 그 방안의 향기는 서로를 더욱 굳게 묶어주는 신뢰의 끈이며, 진실로 차의 향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여러 가지 차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려니와 그와 같이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향기로와 지는 차의 맛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다 면밀히 차에 대한 고찰을 하고 그 차의 맛에 대해 전문적인 차인들이 감별을 할 것이며, 그 후에 사람들과의 진솔한 다담(茶談)은 수준 높은 향기로 승화되어 우리 시대의 차맛 그리고 향기로운 이야기로 채워나가고자 한다.
석우연담에서 다미향담(茶味香談) 코너를 만들면서 -
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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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다미향담(茶味香談)을 시작하면서 茶味香談 차 맛! 그 향그러운 이야기! 다미향담(茶味香談)이라는 제목은 첫째 차의 맛을 서로 공감하고 나누기 위함이며, 둘째 차를 서로 나누며 오갔던 그야말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모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