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8일 금요일

동양차문화연구회 오명진 행다법 발표

[오명진 연구원의 행다법 발표]

동양차문화연구회(회장 김봉건) 1월 모임에서 연구원 오명진은 『金甁梅를 통해 본 明末 市井의 飮茶文化』를 발표했다. 발표자는 명말의『금병매』는 당시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소설로서 명대 사회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회소설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그 가치는 매우 귀중하다고 한다.

특히『금병매』에는 629여 곳에 차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으로 일상 생활 혹은 차관 차방에서 음차문화와 다구, 차와 관련한 풍속과 예의 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공식문헌 기록이 아닌 市井의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생생한 묘사를 통해 차문화를 좀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이해하고자 발표의 변을 밝혔다.

논문 발표를 마치고, 사계절의 차 맛을 음미 할 수 있는 다법을 발표했다. 개완을 이용하여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상할 수 있는 녹차, 연, 구기자 등을 넣어서 각각의 개완에서 특별한 차 향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품(2호) 호남성 흑차의 진기를 담은 천첨

중국차는 끓여 마시는 차와 우려 마시는 차 두 종류가 있다.

흑차 계열은 대부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지만 일반적인 차 음용에서는 우려마시고 있는 편이다. 끓여 마실 때 그 차의 본성을 알 수 있고 맛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차의 진가를 잘 모르고 단순한 맛만으로 흑차를 불신하는 경향까지 있다.

[자다법(끓여서 마시는 차)으로 마시면 좋은 차]

이번에 소개하는 차는 반드시 끓여마셔야 진가를 볼 수 있는 호남성 흑차로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보유하고 있는 천첨(天尖)이다.

이 천첨은 1996년 서울 소재의 모씨가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수입한 차로서 오랜 진기를 느낄 수 있는 차다. 녹차나 오룡차 계열의 차를 선호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보이차와 다른 진년 차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자다법으로 마시는 차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공부차에서 마신 천첨에 대한 지난 포스팅 www.seoku.com/401

문의, 공부차 02-732-6699

기본기가 빠진 차 맛

맛있는 차를 내기위해서는 첫 번째로 재료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아는 이야기, 두 번째는 도구를 갖추고 사용하는 기법을 능숙하게 다루는 일이다. 세 번째는 물의 선택과 온도에 있다.

일반적으로 차 생활을 오래 한 분들의 차실을 보먄, 차도구를 갖추고는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미숙하거나, 지나친 기예로서 맛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내는 차가 있다. 이런 자리에서 팽주의 공통점은 말로만 유명한 도구와 비싼 차를 자랑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차의 맛은 이름과 테크닉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예절교육지도사 과정 모집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예절지도사과정을 모집한다. 차(茶) 관련 교육자인 서정임 담당 강사는 예절지도사 과정의 교육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그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지식교육의 만연으로 인성교육이 등한시 되고 있다. ‘예절교육지도사’는 우리의 전통예절을 바탕으로 현대 생활에 필요한 글로벌예절을 바르게 익혀 각급 학교나 각종 기관에서 교육함으로서 현대인들로 하여금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을 포함하는 EQ(감정지수)나 SQ(사회성지수)를 증대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예절지도사 과정의 교재 및 교수자료

『실천예절개론』, 김득중, 교문사.『현대생활예절과 국제매너』,김성후 외, 문영사.

『전통문화와 문화콘텐츠』, 김창식, 역락. 『한국인의 예절보감』, 박양문, 좋은글.

『생활예절과 가정의례』, 안성균, 동광출판사. 『가족생활교육』, 이기숙, 신정. 등

교육방식 -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한다.

교육과정의 비젼 및 효용성 - 각종 유치원 및 보육시설과 초중등학교 예절교육 강사. 취업

준비생의 매너교육과 자기개발교육 강사. 기업체, 공공기관 예절교육 강사. 문화센터 및 각종 기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와 예절교육 강사

교육대상자 - 유치원,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초중등 교사, 대학 졸업예정자, 각급 단체 기관장 및 리더, 일반인 전체강의 시간 30주 / 기초 45시간, 심화 45시간

예절교육지도사 (기초반)

1주, 전통문화와 예절 총론, 오리엔테이션

2주, 국제화 시대와 전통문화

3주, 생활문화와 대인관계

4주,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예절

5주, 개인예절과 의사표현

6주, 일상생활의 매너

7주, 식생활 및 차생활 예절

8주. 경조사 예절과 각종 인사

9주, 유아예절교육의 이론과 실제

10주. 청소년 예절교육의 이론과 실제

11주, 취업준비생의 매너교육 및 자기개발 실천

12주, 사회예절과 공공장소 매너

13주, 일생의 삶과 통과의례

14주, 직장예절 및 국제 매너

15주, 전통문화의 문화산업과 문화콘텐츠

문의: 담당 강사 서정임 / 이메일 sjim2006@hanmail.net

연락처 010-7470-7967

서정임 담당 강사 프로필 http://seoku.com/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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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5일 화요일

다품(1호) 드립백을 이용해 마시는 보이차

오늘날 우리나라 차 시장은 10년간의 변화속에서 중국차 전문점이 급속도로 증가되었다. 누구나 중국차를 취급하면 큰 성공을 보는 것 같은 희망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매번 중국차시장에서 만들어진 완제품만 판매하는 단계에서 오랜 기간 보유한 상품을 병배하여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 틈새시장을 만들어 가는 전문점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2010년 8월 부산 대유정을 방문하여 드립으로 마시는 차를 시음해 보았을 때,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여러가지 비용을 감안하면 상업적 이윤을 찾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조금 성숙해지면 석우연담에서 최초로 공동구매 형식으로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후 4개월이 지났다. 차와 차도구로 투명한 상품이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동구매 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에 대유정 2층 회의실에서 동양차문화 연구회 회원들의 모임에서 지난 상품보다 개선되었다며, 최정림 실장이 자신있게 보여주었다.

이러한 제품 하나가 큰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주인의 오랜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드립으로 마실 수 있게 보이 산차를 병배한 것을 휴대용으로 만든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이 상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모르지만 다품(茶品) 1호 상품으로 추천한다.

한 봉지 3,000원.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서 10개, 20개, 30개 단위로 포장해서 판매한다.

관심있는 분은 부산 연산동에 있는 대유정에 문의하면 된다.

대유정 051-868-0891

상기 제품을 드립으로 마시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은 www.seoku.com/346

2011년 1월 23일 일요일

진년은 보이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진년차, 노차 등으로 부르며 진년이라는 명칭을 오래된 차에 통칭으로 말하곤 한다. 대만에서는 진년 오룡, 진년 철관음 등의 말을 사용하지만 특히 보이차에 그런 말을 많이 사용하며, 진년이란 말은 오래된 ‘보이차’에만 사용하는 줄로만 알고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진년이라는 것은 그렇게 보이차에 국한된 사용을 하는 명칭이 아니다. 다른 차들도 진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진년의 세상”이 따로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진년귤피차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기운이 가라앉은 몸에 이로운 것은 구기자와 오래된 귤껍질이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한방의학적인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을 들지 않더라도 한방에서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히려 그러한 귤껍질을 말려 차로 대용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방금 말린 귤피로 차를 마시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과거 절강성 항주와 강소성 의흥에서 귤껍질과 구기자를 넣어 보차라고 마시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최근에는 진년 귤껍질이라고 하여 큰 다호에 구기자와 함께 넣어마시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 대한 접근이 나 스스로 가두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년(陳年)이라는 의미는 와인의 빈티지 개념과 다르다. 오히려 10년 20년 숙성시킨 보이차의 의미와 가깝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방지방에서의 과일껍질의 경우 우수한 약효를 나타내는 생리학적인 효능을 자랑하는 것들이 많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민간처방 혹은 대용차의 개념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용차만큼 그들도 대용차의 입장에서의 차류가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일반 차들과 함께 하면서 그 보완의 효과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차꾼들의 입장에서 특별한 차 혹은 블랜딩의 방식을 채택하여 섞어 음미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할 것이다.

진년이라는 의미로 다시 살펴보면 보이차가 후발효를 한다고 해서 오래되고 숙성된 의미라는 진년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보이차가 그러한 진년의 의미에 적합하다는 것이지 진년의 단어 사용이 보이에 국한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필자가 경험한 구기자 열매와 진년 귤피를 블랜딩한 보이차를 음미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차문화의 변용과 역사적인 발전이라는 점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음용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는 곧 의문이자 우리의 차문화 행보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비교경험의 장면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 녹차의 후발효방식이 진년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을까? 녹차는 어떠할 것이며 대용차의 입장에서도 진년의 의미를 가지며 차문화로서 음용의 방법으로서 그만한 연구가 언제쯤 진행이 되고 또 실제 우리가 우리 한국의 차로서 진년의 이름이 붙은 차를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다품(茶品)을 시작하면서

차문화와 그 상품들의 현란한 변화를 담는다.

세상이 변하는 것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은 늘 우리 눈에 보이는 문물이 우리의 생각을 잠시도 쉬지 않게 하기 때문인 듯하다. 

지금 우리 곁에 많은 새로운 상품들이 발표가 되는데 반하여 그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무척이나 아쉬운 경우가 많다. 올해는 중국에서도 홍차 상품이 다양하게 만들어질 계획이다. 그래서 중국홍차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차가 출시를 기다린다. 유럽홍차의 특별한 마케팅이 아니라도, 제품 하나로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차도구에서도 가격대비 좋은 상품은 많이 있지만 특히 변별력에 대한 신용도, 그에 대한 진실된 내용은 언제나 빈곤한 실정이기에 진심으로 필자가 추천하고픈 상품, 지금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는 소량의 물품들 등 지나치기 안타까운 물품들만을 빠르고 신속하게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다품이라는 디렉토리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석우.

다경(茶鏡)을 시작하면서

차인의 눈으로 본 차문화세상

차인들은 종종 그들만의 세상을 구경하고 또 그것을 기억에 담아온다.

그것이 마치 마음 속에 거울 하나를 들고 그 풍경을 담아오는 것이 사진에 담아 아름답게 보전하려는 소박한 희망과도 같기에 필자가 족적을 남기고 발걸음을 하는 곳에서 이러한 풍광은 꼭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담아 차인들과 공유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사진에 담는 것이 마치 그 시간자체를 담아내는 거울과 같아 차(茶) 다자에 거울 경자를 빌어 디렉토리의 명칭으로 삼고자 한다.

 

석우.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다미향담(21) 다미향담에서 다루는 글

필자는, 우리나라 차 외국 차를 구분하지 않는다. 흔히 알려진 유명한 사람을 찾아 나서지도 않는다. 이 시대에 차인들의 찻자리에서 음용되는 차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녹차 생산지나 생산자를 몰라서 외국차를 다루는 비중이 많은 것이 아니다.

필자는 한국의 차가 좋다라는 어느 외국인, 내국인 몇몇의 말에 그 전체가 가림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차는 차문화의 발상이라는 가식적인 말을 하기 전에 그 세월 속에서 차를 발전시켜 온 거대한 땅덩어리 즉, 중국이라는 큰 나라의 차를 경험하고 400년간 다듬어져 전해오는 일본차 문화를 체험하면서, 외국 차문화의 큰 지형을 기록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영역을 나누어 다투거나, 또는 좋다 나쁘다라는 다양성을 배재한 편파적인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

 

석우.

2011년 1월 19일 수요일

다미향담(20) 천량차 찻잎으로 만든 복전차

지난해 여름, 부산에서 활동하는 해정 김만수 화백의 개인전을 관람하러 부산 영광갤러리를 방문하였다. 최근 영광갤러리에는 차와 관련한 여러 가지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찾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졌다.

전시 내용은 평소 일본에 건너간 문화재급 다완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차인들이 소장하면 좋을 내용을 담고 있는 전시로서 만다라와 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전시였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자리에 앉았는데 마주한 팽주 L여사는 복전차라고 하며 차를 내어주었는데, 흑차로서의 맛, 복전으로서의 맛을 생각하며 마신 차의 맛이 어! 맛이 좋은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외형상으로 볼 때는 매우 거친 차였다.

그래서 팽주에게 질문을 하게 되었다. 제가 평소에 보아온 복전과는 다른 모양인데 어떤 차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팽주는 오래된 천량차 만드는 모차를 가지고 복전차를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천량차와 복전차는 제조 과정이 다른데 어떻게 복전의 규범을 갖출 수 있냐는 질문에 찻잎은 비록 다르지만 복전을 만드는 방법(비법)을 그대로 준수하여 만들었는데 이 차가 성공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 그래서 차를 쪼개어 보면 복전에서만 핀다는 금화가 아주 잘 피어있다.

팽주는 오늘 필자에게 좋은 차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차를 한 번 마셔보라 하며, 남은 차의 반을 어렵게 잘라서 주었다. 이것을 평소 흑차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좀 나누어주고 마셔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거친 찻잎으로 만든 것에서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르지만 흑차의 독특한 맛 하나하나를 즐기는 필자로선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차로서 흑차를 이해하는 자료로서 만난 또 하나의 차였다.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로서 그렇게 흔쾌히 나누어주는 것이 아무리 미덕이라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때문에 팽주의 마음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오픈하는 때에 오셨으면 더 좋은 차를 드실 수 있을 텐데 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에서 당신의 뜻과 그 너른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잘 아는 차, 모두가 귀한 차로 인정받은 차 만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다르게 거친 찻잎이지만 공정이 다르고 보관이 달랐기에 별미로서 마실 수 있는 차,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에서 기꺼이 팽주가 되어 스스로 준비해온 여러 가지 흑차 맛을 보여주는 L 여사의 마음이 시간이 많이 지난 이 시간까지 기억에 남고, 마침 오늘 그 자리에 있었던 화가에게서 온 신년카드를 받았다.

그 카드는 직접 작가가 육필로 그려 장식한 작품이었다. 문득 그 차가 생각나 조용히 우려 마시며 마음으로 쓰는 글을 하나 남기게 된다.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전차(煎茶)용 차도구의 범위

[사진, 일본 오모데센케 다치바나 선생의 표자 사용모습]

우리나라에서 일상의 찻자리는 보통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차(煎茶)에 해당된다.

전차라는 것은 잎차를 다관에 넣고 우려서 마시는 행위이다. 말차를 위주로 차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하는 찻자리에서도 전차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우리 시대 찻자리 유형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하겠다. 그러면서 말차를 마시면서 그에 걸맞는 도구를 사용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도구사용 차인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데 그것은 무쇠 탕관과 물을 뜨는 표자(일본 차도구 명칭으로는 히샤쿠) 같은 도구를 고집하는 경우이다. 

일본에서는 누구나가 알고 있다고 여기나, 책에서는 자주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세계의 하나가 “전차(煎茶)”이다. 필자는 여기서 한국이나 일본을 나누지 말고 물을 뜨는 도구인 대나무 표자(히샤쿠) 사용을 굳이 (일본 차도구라고 전가하는 의미로) 피하고 싶지 않다.

일본은 조선에서 온 것이라 하며 일본 찻자리에서 기본 도구로 사용하고 있고, 정작 전해준 장본인격인 우리는 그것이 일본 것이라 하며 사용하지 않는다. 필자는 그것이 어디에서 온것을 떠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할수록 차실에 앉아 차를 낼 때 몸의 균형이 잡히고 차를 내는 모습이 아름다워짐을 느낀다. 사진은 일본 오모데센케 다도 교수인 다치바나 선생의 차실에서 풍로에 든 물을 뜨는 모습이다. 

필자는 이 사진을 촬영한 후 자주 보는 편인데, 참으로 아름다운 자세다. 

일본에서 말차(抹茶)가 중심이 되어 여러 가지 차의 예술 문화가 새로운 걸음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을 무렵, 차의 본가(本家)인 중국에서는 말차(가루차)가 그 자취를 감추고 전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하고 있었다.

 

2011년 1월 9일 일요일

다미향담(19) 자다법(煮茶法)으로 마시는 공첨과 천첨

일주일 전 자운오색에서 끓여서 마셨던 공첨(贡尖) 차를 다시 마시고 싶은 마음에, 박성채 대표가 북경에 공부하러 가서 자리에 없었지만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 날은 공첨이 아니라 생첨을 은탕관에 끓이고 있었다. 흑차를 자다법으로 해서 마시는 차인들은 만나기 쉽지 않다.

첫째 그렇게 마시기 위해서는 좋은 차일 때 몇 번 우려마시고 주전자나 탕관에 넣어 끓여 마시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끓여 마시는 방법을 사용한다.

천첨을 끓이고 있는 탕관을 열어서 보니 몇 번 더 끓여서인지 자글자글 연한 불에 끓고 있는 것이다. 팽주 조 여사님이 표주박으로 덜어서 한 잔 따라주었는데 그 맛이 진정 탕의 맛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탕으로 마시는 차, 아무 것으로 탕을 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우려 마셔도 좋을 만큼의 훌륭한 차를 차 본래의 맛을 찾기 위해서 끓이는 것이다.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 천첨을 이렇게 맛있게 마신 [사진, 은 탕관에 천첨을 끓이고 있다]              경험은 없었다. 이 차는 1960년대 차로서 50kg 단위 포장이었다. 1996년 한국 상인이 천량차를 수입하면서 함께 수입한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만큼 좋은 차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차를 전량 매입할 수 있는 안목, 중국에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판매 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차 유통 전문가가 나올 것을 기대하게 된다.

흑모차의 등급은 본래는 아첨, 백모첨, 천첨, 공첨, 향첨, 생첨, 곤첨 [芽尖、白毛尖、天尖、贡尖、乡尖、生尖、捆尖] 으로 구분하였으나, 생산되는 향이 너무 희소하여 상품성이 없었다. 때문에 아첨, 백모첨, 천첨을 통틀어 천첨으로 바뀌고, 공첨과 향첨이 공첨으로 바뀌고, 생첨과 곤첨이 생첨으로 바뀌어 생산이 되었다. 그래서 천첨은 1아를 주를 이루고, 공첨은 1아, 1아 1엽이 주를 이루며, 생첨은 그 나머지를 원료로 하여 매우 거친 편이다.

즉, 1아로 만든 여린 찻잎으로 된 것을 우려마시기 보다는 끓여 마시는 것이 훨씬 더 깊은 맛을 음미하여 여러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박성채 대표가 알려주었다. 그 방법으로 집에서 해보니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금 그 맛을 음미하려고 왔지만 공첨이 아닌 천첨이어서 비교할 맛은 아니지만 그의 비슷한 수준의 차이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흑모차에 대해서 박성채 대표는 이야기하기를

"공납되던 청때 천첨과 공첨을 공차로 하였고, 귀족, 부유한 자들이 마셨으며, 생첨은 민간에서 마셨습니다. 본래, 흑차는 변방의 소주민족으로 마셨던 것은 사천에서 나는 흑차류가 대부분이었고, 더 많은 생산량이 필요하여 호남성의 원료를 사용하여 흑차를 생산하였습니다. 원료가 더 어리고 고급으로 생산이 되어 유명해졌습니다.

그후 민국시대가 지나고 중국이 만들어진 후 문혁시기에 봉건사상을 타파한다고 하여, 10여 년간 봉건사상의 잔유물로 생각한 천, 공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므로 호남성을 표현한 약자인 湘을 사용하고 원료의 등급을 표시한 一, 二, 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 뒤, 문혁이 지난 후 다시 옛 이름인 천첨, 공첨, 생첨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지금의 천첨, 공첨은 어린 차청이 아닌 매우 거친 흑모차로 생산이 되고 있어 과거의 어린 싹으로 생산된 고품질 천첨, 공첨이 생산되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고 하였다.

일본의 나라지역에서 말차를 마시는 차인들이 출입하는 차시(茶匙) 제작자의 집에서 겨울에 마시는 찻자리는 거실 중앙에 숯불을 피우고, 그 위에는 무쇠 솥에 끓인 물로 잎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경험을 하였다. 전문적인 차생활이 아니라도 차와 관련 있는 일을 하거나 흑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은주전자, 무쇠주전자가 보급되면서 차를 많이 끓여서 마시게 된다. 특히, 오래된 보이차를 자사호에 우려 마신 후 차를 다음날 또는 대나무 채반에 말려서 무쇠, 은주전자에 넣고 끓여서 마시는 한국의 차인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다미향담(18) 육대차산(六大茶山) 순료의 맛

보이생차 사진 작업을 하면서 2007년부터 6대차산(六大茶山)의 재료를 모아서 제작한 차를 볼 수 있다. 구분해보면 요즘에는 란창강을 사이에 두고 고육대/신육대으로 구분한다.

고육대는 과거로부터 유명한 이무산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신육대는 요즘 많이 뜨고 있는 포랑산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과거 보이차 생산은 거의 대부분이 병배였고, 차의 등급을 지금처럼 세심하게 나누지 않았다.

보이차의 포장지에 육대차산으로 표기된 차는 각 차산의 원료를 병배하여 생산한 병배차로 보면 된다. 그것이 고육대 혹은 신육대의 원료만을 사용하여 병배했다면 어떻게 구분되었는가에 대한 것을 알면된다.

공부차의 자운오색 박성채 대표는 6대 차산의 원료를 병배하여 생산한 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은, 산채를 많이 따집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이 세심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들면, 이무산의 마흑채, 괄풍채, 정가채 등이고, 포랑산[육대차산의 차를 병배해서 만든 차]                     의 노반장, 신반장 등 이런식으로 다양한 산채(마을) 차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이 다양화 되었다고 보면됩니다".

최근 보이 생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이무산, 포랑산, 남나산, 유락산 등의 순료 차 맛을 몰라서 거짓으로 생산된 순료 보이 생차가 너무 많이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이차의 불신이 이러한 거짓 순료로 인해서 훗날 또 한번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문제로 볼 수 있다.

각 차산별로 구분하여 생산한 순료차는 맛과 향이 구분되므로 많이 마셔보면 그 맛과 향에 대하여 구분이 가능하다. 무조건 이무산의 마흑채, 괄풍채를 찾을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지역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는 정확한 차를 시간을 두고 오랜기간 마셔보면 본인이 판단할 수 있는 미감을 지니게 된다.  

처음에는 차의 외형과 맛이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에서 시작하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예를 들면, 주변에서 잘 아는 상인을 통해서 그러한 차를 구입하여 마셔보면 어떤 한 가지 차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출 수 있으며, 육대차산을 모아서 만든 차를 미세하게 음미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육대차산의 블랜딩의 경우 사실 일반인들이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 방법은 중간단계를 건너 뛴 차꾼들의 유쾌한 시도라 하겠다. 한가지 차도 맛보기 어려운데 그러한 육대 차류들을 블랜딩한다고 해서 일반 차인들이 그 맛을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와인에서도 그러한 블랜딩은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블랜딩의 역사에 일조하는만큼 차 또한 수많은 시간동안에 연구와 시음이 반복되면서 블랜딩의 탄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1년 1월 6일 목요일

다미향담(17) 소슬다원에서 음미한 차의 멋

2010년 12월 중순, 오랜만에 인사동 본 거리에서 있는 소슬다원(대표 오영순)에 갔다. 이 곳은 노차를 중심으로 보이차를 판매해 왔지만 보이 생차에 대해서도 남다른 안목과 열정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차를 주문제작하여 판매하는 곳이다.

마침 문인화 작업을 하시는 화가 L선생이 계셨다. 마시고 있는 차는 진년 보이차였다. 동석하면서 순간 진년 보이차 청차 가운데서도 노차를 즐기는 분께 생차에 대해 이야기한다는게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염치불구하고 소슬에서 정식 수입하는 보이 생차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인은 올해 만든 이무산 괄풍채 생차 중에서 아직 수입하지는 못했지만 곧 들어온다고 하며 손님들로부터 반응이 좋다고 하는 차를 품평기를 이용하여 우려주었다.

필자는 아직 6대 차산의 고유한 맛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표준이라고 할 차를 알 수는 없다. 다만 표준에 가깝다거나 믿을 만한 곳의 차를 정교하게 기록하는 방법으로 조금씩 알아가는 편이다.

주인은 이 차를 주문하기 위해 본인이 그 험한 산길를 마다않고 현지인들과 10시간 17시간을 다니면서 모차를 선정하여 차를 만들어 온다고 한다. 그렇게 철저한 감리를 통하여 만든 차를 우선 샘플로 가지고 와서 시음하는 것으로 여느 집의 샘플 과는 좀 다른 성격이다.

소슬다원의 주인을 오랜만에 만난는데 차를 내는 도구가 조금 변화된 것 같다. 무쇠 주전자의 사용은 오래되었지만 우려낸 차를 나누는 도구로 수저같이 생긴 것을 사용한다. 두 종류의 햇차를 마셨고, 그 맛은 햇차이기에 숨길 수 없는 맛이 함께 베어나온다. 뜨거운 물을 바로 붓지않고 유리숙우에 한 번 담아서 그 물을 넣고 우린다. 무쇠주전자에서 우러나온 물 맛이 함께 한 맛이라는 생각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에서는 은탕관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쇠탕관을 사용하는 추세다.

차를 마신 전후에 엽저를 보면서 생산지의 특징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있는 곳에서는 생차는 강하거나 독해서 마실 수 없다는 말이 조금씩 설득력을 잃어가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차 마시는 도중에 붉은 색 차잎으로 만든 차(자조, 자아, 자연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붉은색의 찻잎으로 만들어 들여온 것은 이 집의 단골들이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필자는 차마고도로 진입하는 6개의 길 가운데 한 길에서 산길로 1시간 정도 들어갔을 때 붉은 색 찻잎이 군데군데 자생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시음해 보고 싶었지만 현재 차는 없는 상태라 하여 동석한 L선생께 한번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다.

참고로, 차잎이 자색이 나타나는 것은 화청소함량이 높은 원인으로 자외선이 강할 때 차잎이 스스로 자외선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보호하기위해?) 차잎색이 자색을 띄는 것이다. 화청소花青素(안토시안)또는 화색소(花色素)라고도 하는 색소중의 하나인 수용성 색소로서 산성에서는 적색, 알카리에서는 자색내지 청색 또는 녹색으로 변화하는 불안정한 색소이며,포도당과 Anthocyanidine으로 구성된 색소중에 비교적 좋은 보건기능이 있다. 차연구소의 자견자야품종(紫鹃紫芽品种)은 색소를 근거로 세포질 유전의 특성을 통한 품종개량으로 나오게 된것이다.

2011년 1월 4일 화요일

다미향담(16) 보이차 탐식가들이 찾을 대남인

2010년 12월 중순, 부산 삼인행에 들렀다. 오전에 일찍 서둘러 간 이유는 지난번에 촬영을 위해서 가져간 2001년 생산품인 허사화 보이 생차를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허사화를 한 번 더 시음해 보자고 하여 차의 양을 많이 넣어 맛을 보았다.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시음을 할 때는 강하게 마시는 차꾼의 기질 때문이다.

주인은 이 차를 생차 붐이 불기전인 2001년에 구입한 것이라 차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어서인지 이 차에 대한 믿음이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하루에도 수차례 많은 차들을 시음하면서 필자 나름의 기준이 조금씩 변화하면서도 그 가운데 자리잡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차는 사진 작업 전에 마셔본 경험, 병차로서의 외형적인 느낌, 그 이후의 차에 대한 맛들을 [사진, 보이차 대남인]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결과는 사진 작업을 하기를 잘했다는 쪽이다. 주인은 해남차창에서 2001년에 생산한 생차가 있는데 사진자료로 필요하면 한 번 시음해 보자는 제의에 맛을 보게 되었다. 차의 향긋한 향이 깊게 베어 나온다. 감칠 맛과 함께 나오는 생차는 오전이라서 그런지 몸 속을 툭툭치는 것 같다. 주인은 며칠동안 몸살이 많이 났는데 오늘 차들이 자신에게는 강해 보인다며 발효가 잘 된 진년 보이차를 마시자고 하였다.

1969년과 1970년에 생산되었다고 하는 대남인이다. 잘 익은 노차의 깊은 맛이 생차와 비교할 수 없지만 노차만 마실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필자 스스로도 강한 생차의 기운을 마신 후라서 그런지 잘 익은 노차가 몸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차는 세월과 함께 생차의 맛이 깊어진 진년노차(陳年老茶)임을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평소 대남인을 그렇게 좋은 노차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조금 강한 차를 마신후 주인이 차를 내는 배려라 생각된다. 강한 생차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다스려 보고자 하는 주인의 마음은 노차와 생차의 드나듬이 원활하기에 손님과 함께 또는 스스로 차를 마시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차를 사고파는 곳이지만 오랜 세월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로 차로 행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일 수 있다. 차를 내면서 상대의 몸을 생각하고 낼 수 있다면 대단한 경륜이 아닐까 한다.

2011년 1월 3일 월요일

중국 문화가 함께 하는 라오상하이 찻집

신촌에 있는 라오상하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2009년 12월 지유명차 대남인 시음장에서 만나서 알게 된 삼정다헌 안병일 선생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곳이 약속장소였다. 처음엔 필자가 잘못 들어왔는 줄 알았다. 찻집만으로도 볼 수 없는 문화공간이었다.

서울 신촌역 3번출구 쪽에 위치한 중국 차관으로 중국차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안선생은 칭찬을 많이 한 곳이다. 이곳은 입구에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은 중국 문화를 배우는 곳이고, 오른쪽은 중국차 전문점이다. 라오상하이 대표는 향후 중국차와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사진, 중국차를 마시는 곳]

이곳에서 약속을 한 안선생은 자신이 만들어온 차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지만 다른 여러 종류의 차들도 좋은 것이 많다고 한다. 안선생이 만들어 가지고 온 차는 “빙도”다 09년 차가 빙도 1호, 09년 이전에는 그 지역이아주 오지였는데 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길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 곳에서 만든 차와 1994년 개인이 제작한 남나산 차산에서 만든 차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나지만 1994에 만든 것이라고 하는 차가 화향에 밀향이 첨가된 것 같은 맛이 깊게 베어나온다. 고삽미를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그 맛이 살아있다. 지나온 세월을 보면 16년 정도이지만 맛을 음미하고 탕색을 보면 보이 생차를 못 먹는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차였다.

문화와 차를 같은 곳에서 향유한다라는 말은 어쩐지 후진국스럽지만 결국 차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중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표현이 옳겠다. 이곳은 중국 한족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쓰고 있고 그에 대한 중국 본토에서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이제 또 한 번 중국차의 세계는 한국의 도심지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차들은 과연 어떤 것일까? 우리의 입맛과 다른 것은 분명하고 그에 따라 차의 종류, 그리고 차의 등급 또한 점점 더 확대되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한국의 중국차 문화와 그 지평이 넓어져 가는 것은 이런 공간이 점차 확장되면서 또다른 문화의 이색적인 범람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