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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8일 금요일

기본기가 빠진 차 맛

맛있는 차를 내기위해서는 첫 번째로 재료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아는 이야기, 두 번째는 도구를 갖추고 사용하는 기법을 능숙하게 다루는 일이다. 세 번째는 물의 선택과 온도에 있다.

일반적으로 차 생활을 오래 한 분들의 차실을 보먄, 차도구를 갖추고는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미숙하거나, 지나친 기예로서 맛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내는 차가 있다. 이런 자리에서 팽주의 공통점은 말로만 유명한 도구와 비싼 차를 자랑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차의 맛은 이름과 테크닉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2011년 1월 23일 일요일

진년은 보이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진년차, 노차 등으로 부르며 진년이라는 명칭을 오래된 차에 통칭으로 말하곤 한다. 대만에서는 진년 오룡, 진년 철관음 등의 말을 사용하지만 특히 보이차에 그런 말을 많이 사용하며, 진년이란 말은 오래된 ‘보이차’에만 사용하는 줄로만 알고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진년이라는 것은 그렇게 보이차에 국한된 사용을 하는 명칭이 아니다. 다른 차들도 진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진년의 세상”이 따로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진년귤피차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기운이 가라앉은 몸에 이로운 것은 구기자와 오래된 귤껍질이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한방의학적인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을 들지 않더라도 한방에서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히려 그러한 귤껍질을 말려 차로 대용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방금 말린 귤피로 차를 마시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과거 절강성 항주와 강소성 의흥에서 귤껍질과 구기자를 넣어 보차라고 마시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최근에는 진년 귤껍질이라고 하여 큰 다호에 구기자와 함께 넣어마시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 대한 접근이 나 스스로 가두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년(陳年)이라는 의미는 와인의 빈티지 개념과 다르다. 오히려 10년 20년 숙성시킨 보이차의 의미와 가깝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방지방에서의 과일껍질의 경우 우수한 약효를 나타내는 생리학적인 효능을 자랑하는 것들이 많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민간처방 혹은 대용차의 개념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용차만큼 그들도 대용차의 입장에서의 차류가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일반 차들과 함께 하면서 그 보완의 효과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차꾼들의 입장에서 특별한 차 혹은 블랜딩의 방식을 채택하여 섞어 음미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할 것이다.

진년이라는 의미로 다시 살펴보면 보이차가 후발효를 한다고 해서 오래되고 숙성된 의미라는 진년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보이차가 그러한 진년의 의미에 적합하다는 것이지 진년의 단어 사용이 보이에 국한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필자가 경험한 구기자 열매와 진년 귤피를 블랜딩한 보이차를 음미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차문화의 변용과 역사적인 발전이라는 점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음용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는 곧 의문이자 우리의 차문화 행보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비교경험의 장면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 녹차의 후발효방식이 진년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을까? 녹차는 어떠할 것이며 대용차의 입장에서도 진년의 의미를 가지며 차문화로서 음용의 방법으로서 그만한 연구가 언제쯤 진행이 되고 또 실제 우리가 우리 한국의 차로서 진년의 이름이 붙은 차를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011년 1월 3일 월요일

중국 문화가 함께 하는 라오상하이 찻집

신촌에 있는 라오상하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2009년 12월 지유명차 대남인 시음장에서 만나서 알게 된 삼정다헌 안병일 선생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곳이 약속장소였다. 처음엔 필자가 잘못 들어왔는 줄 알았다. 찻집만으로도 볼 수 없는 문화공간이었다.

서울 신촌역 3번출구 쪽에 위치한 중국 차관으로 중국차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안선생은 칭찬을 많이 한 곳이다. 이곳은 입구에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은 중국 문화를 배우는 곳이고, 오른쪽은 중국차 전문점이다. 라오상하이 대표는 향후 중국차와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사진, 중국차를 마시는 곳]

이곳에서 약속을 한 안선생은 자신이 만들어온 차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지만 다른 여러 종류의 차들도 좋은 것이 많다고 한다. 안선생이 만들어 가지고 온 차는 “빙도”다 09년 차가 빙도 1호, 09년 이전에는 그 지역이아주 오지였는데 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길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 곳에서 만든 차와 1994년 개인이 제작한 남나산 차산에서 만든 차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나지만 1994에 만든 것이라고 하는 차가 화향에 밀향이 첨가된 것 같은 맛이 깊게 베어나온다. 고삽미를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그 맛이 살아있다. 지나온 세월을 보면 16년 정도이지만 맛을 음미하고 탕색을 보면 보이 생차를 못 먹는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차였다.

문화와 차를 같은 곳에서 향유한다라는 말은 어쩐지 후진국스럽지만 결국 차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중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표현이 옳겠다. 이곳은 중국 한족 대학생들을 아르바이트로 쓰고 있고 그에 대한 중국 본토에서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이제 또 한 번 중국차의 세계는 한국의 도심지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차들은 과연 어떤 것일까? 우리의 입맛과 다른 것은 분명하고 그에 따라 차의 종류, 그리고 차의 등급 또한 점점 더 확대되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한국의 중국차 문화와 그 지평이 넓어져 가는 것은 이런 공간이 점차 확장되면서 또다른 문화의 이색적인 범람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G20 정상회의 TEA-ART 대전과 한국 다도의 날

차(茶, tea)에 관한 행사가 누군가의 좋은 아이디어로 시작되는 것 같다. 과거에는 1년 전에 준비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다. 덕분에 각 단체마다 실익을 따져 구분하는 것을 보면 꼭 정치와 닮아 지난 상대의라 해도 동지로 끌어안기도 하는 형태를 보여왔다.

전통문화를 보존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자기 식구들 까리 찻자리를 펼치는 형태가 기본적이었다면, 요즘은 차의 행사를 거창하게 대한민국 전통문화 계승 운운하여 정부에 손을 벌리는 형태를 벗어나는 것 같다.

시기 적절한 주제로 정부가 좋아할 내용을 담고 서울시와 문화관광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후원을 받아 서울 시청앞 잔디마당에서 자리를 잡는 일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 졌다.

이번 서울시청 잔디밭에서 하는 행사의 제목은 "G20 정상회의 TEA-ART 대전"이다. 명분과 실리를 다 잡은 것 같다. 이 행사의 주관은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용운스님이 운영하는 (사)초의학술문화원이다.

11월 12일 같은 날 "한국 다도의 날"을 선포한다. 이날의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루어진다면, 차문화 행사를 경제학적 측면에서 성공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행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서울시, 무안군이 후원하고 (사)초의학술문화원이 주관하는 "G20 정상회의 TEA-ART 대전"은 서울광장(시청 앞)에서 11월 12일 "한국 다도의 날"에 개최한다.

한국 다인 300명을 전국에서 선발하여 품위 있고 기품이 넘치는 "한국 다도의 아름다운 TEA-ART대전"을 펼칩니다. 찻자리의 손님을 서울 정상회담에 참가한 외국 수행원과 기자단, 내국인을 청하여 차를 대접하는 멋진 찻자리 한마당이 될 것이다. 본인만의 특징이 있는 찻자리를 연출하며 전통 한복을 차려입는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 보시기 바란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반드시 한국차, 한국 다기를 사용해야 한다.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당신의 차생활은 어떤 것인가?

차생활(茶生活)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도 어느 책에든 그 차생활이 무엇인지 정의한 내용은 접하지 못했다.

차생활이라는 단어가 만연(漫然)된 지 오래되었지만 그 차생활의 범주(範疇)가 어디까지인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차생활’인지는 알려준 이가 없기 때문이다.

차를 늘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가끔 차를 한 잔 먹어도 차생활인지, 집안에 차실이 구비되어 언제나 차를 마실 수 있어야 차생활인지, 아니면 고급 찻집에서 차를 마셔야 차생활인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 없이, 그저 한국의 차문화 사이에 특정한 차인들만 차생활을 잘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간혹 있다.

처음 차를 대하는 이들에게 혹은 차를 몇 번 접해 본 이들에게는 차생활을 해 보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마치 커피를 집에서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듯 원두를 사고 볶는 기구부터 그것을 갈아내는 기구, 또 증기로 커피를 추출[사진, 중국 청도 차시장에서 녹차 시음]      할 수 있는 기구에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번거롭고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막상 해 보면 봉지 커피를 마시듯 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도구를 너무 격을 높여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 차를 접하기 위해서는 너무 한국적인 것에 묶여서 아무 것도 못하기 보다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리도구도 좋은 것이 많고 사고의 확장이 필요할 것 같다.

커피 전문점의 비약적인 도약을 보면, 스타벅스는 2010년 10월 현재 강남구 대치동 330호, 포스코점에 이어 331, 332호 매장인 충정타워, 교대점이 오픈 되었다. 새로 개점되는 곳은 모두 LED조명과 통유리 자연 채광, 목재 인테리어로 만들었다. 그외 커피빈, 커피니, 탐엔탐스, 숍인숍 커피프랜차이즈 ‘도피아’ 등 모두 커피 생활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분위기에서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을 볼 때면 우리나라의 전통차 시장은 위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활 속에서의 차생활이 좀 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마시는 찻그릇에 어설픈 장작가마 작품이니, 이름 있는 작가의 다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요즘 같은 젊은 세대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편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도구의 개발과 함께, 외국 제품이라도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디자인의 도구 사용은 정체된 우리 차문화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젠 우리나라 녹차 시장에서의 농약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유기농 제품으로 잘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생활 속의 지혜가 필요하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말복에 마신 보이차와 오동단총

말복에 사람이 모였다. 시원한 차 한잔 하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처음부터 주인은 7532라는 보이차는 진하게 내었다. 그 차를 마시고 잠시 쉬는 시간에 차 꾼 송원근 씨가 충청도 처자와 함께 명가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늘이 복날인데 뭐하세요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당신들은 삼계탕을 먹고 왔다고 한다. 주인과 나는 복날인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남들이 복날이라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또 다른 보이차를 내었다. 보이청병 7542다. 자리에 앉은 충청도 처자는 차 맛을 아는 것 같았다. 송원근 씨와 차 맛을 가지고 주거나 받거니 한 것 보니, 차 꾼들이 모인 것 같다. 꾼들이 좋아하는 차 함께 마시니 차 맛은 배가 된다.

또 한 분이 오셨다. 일요일에 자주 만나는 김선생이다. 다음 차로는 주인이 작년 이맘때 잠시 선보였던 정흥 긴차를 쪼개 내었다. 이 이야기는 인사동 명가원에서의 여름 복날 찻자리다.

정흥 긴차는 작년에 맛 본 것과는 상당히 다른 맛이다. 약간 강한 맛이 있으면서도 뒷 맛이 좋았다. 또 긴차를 마시면서 지난주 모 사찰에서 해정 김만수 화백과 같이 한 자리가 생각난다.

그 날도 아주 더운 날인데도 그와 비슷한 긴차를 마셨기에 어! 이상하다 오늘 같은 말복에 시원한 것은 차지하고 이런 열감이 풍성한 차 맛을 즐기는 것 보니 모두 차꾼은 맞는 것 같다.

송원근 씨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봉투를 내었다. 오동단총이라는 차다. 유념을 거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유념하지 않는 차는 보통 빙차라고 해서 냉동고에 보관해서 마시는 차인데 이것은 마른 상태다. 그 지역민이 즐기는 차인데 꾼이니까 그렇게 가져온 것 같다. 송원근 씨 는 광동성 조주에 다녀온 단총에 대한 재미난 봉황산과 오동산에 대한 차 이야기를 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진숙, 송원근, 김경우 대표]

말복에 비록 삼계탕을 먹지는 않았지만 차로서 복땜을 다 하고 나온 것 같다. 더운 여름. 그것도 가장 기승을 부리는 끝말의 복더위라 시원함도 생각나는 와중에 뜨거운 것은 멀어질 수 있는 그런 시기이다. 그러나 음식에서도 그렇듯이 뜨거운 것은 들여보냄으로써 이열치열을 즐겼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지만 음료까지 뜨거운 것을 즐기는 것이 과연 차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그러나 차는 덥게 마시고 그 말복의 시원함을 느끼니 곧 음식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더운 차는 춘하추동을 막론하고 오히려 더 더울 것 같은 몸을 시원하게 해 주며, 속에서 더울 듯 하지만 오히려 시원하니 말복의 찻자리라 생각했던 것만큼의 시원한 자리였다.

 

2010년 8월 6일 금요일

여름 날씨에 마시는 차

전국적으로 매일 폭염이라고 할 만큼의 무더운 날씨다. 요즘 중요한 일들이 겹쳐서 전국을 심야버스로 다니고 있다.

이와 같은 날씨에 차인들은 무슨 차를 마실까.

무더운 여름 날씨에 마시는 차는 어떤 것이 선택되는가. 여름이기에 시원한 녹차일까.

시원한 보이차일까.

최근 바쁜 와중에 몇 군데의 찻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청주 원행 스님과의 찻자리는 두 번있었다. 그때 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마신 차는 발효차다.

[사진, 원행 스님 사용하는 자사호와 찻잔] 첫 주는 청주 박숙희 선생님 차행사에 참석했다가 몇 마디의 이야기에 코드가 맞아서 주 행사를 마치고는 바로 원행스님 사찰로 가게 되었다. 둘 째주는 자사호 사진 작업 관계로 방문하였다.

두 번에 걸친 원행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다식은 먹지 않고 목책철관음과 동방미인, 보이차를 마셨다.

지난달 향 전문점인 향산재 손희동 씨를 만나서도 깊은 맛을 즐긴 차는 목책철관음 특급 차였다. 팽주가 차 내는 마음이 어디에서 출발할까.

날씨와는 무관한 것 같다. 함께 한 손님들은 모두 열감이 있는 발효차를 마시고도 좋은 자리였다고 하는 것 보면 분위기에 따라서 차가 선택될 수 있고, 차 자체가 좋으면 날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자리였다.

2010년 7월 31일 토요일

우리는 왜 다예사 자격증을 따는가?

차를 즐기는 사람에게 경험이 중요할까?

기예가 필요할까? 차문화에 젖어 그것에 평생 묻혀 사는 곳에서는 어설픈 기예를 내세운다면 어떨까?

진정한 기예가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기예가 나올 수 있는 환경속에 평생을 보내 왔던 이들일 것이다.

중국 12개 성을 다니면서 그야말로 평생 차와 함께 지낸 이들과 차 한잔 나누며 느끼는 감정은 ‘아! 이사람은 진정 차와 한 몸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머리털하나부터 손 끝, 그리고 찻물이 흘러내리는 다호(茶壺)와 받아내는 잔까지 온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천년의 기예가 펼쳐진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여기서 문득 다예사 자격증이 생각이 났다. 다예사 자격증이 차를 올곧게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까? 차를 내는 사람으로서 온 정신이 차와 함께 하는 그런 茶자리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이기 때문에 차에 대한 애정 속에서 다예사를 배출하지만, 그것은 곧 기예의 전승일 뿐 사회적인 아름다움, 생활속의 好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은 中國안에서의 일이다. 그들 안에서의 규범을 만들기 위해 초급, 중급, 고급다예사, 다예 기사 자격증 제도를 만들고 현재까지 제도를 다져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예사 자격증을 원하는 것은 목적자체가 다르다.

중국의 여러 성에서 만난 평생 차인들이 보여준 체험과 삶속에서 우러난 경험의 기예들은 다예사 자격증과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차인 들도 평생 차인들이라면 그에 못지 않은 우리식의 다예가 있다.

우리는 중국에 가서 왜 다예사 자격증을 따는가?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 본 순환농업

하동에서 차 관련하여 박물관으로 등록된 곳은 매암차박물관(관장 강동호)이 유일하다. 6300평의 다원이 조성된 이곳을 최근 몇 차례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7월에는 두 번 방문하였는데, 5월 축제 때와는 달리 차밭 전체가 벌거숭이 같이 정지(整枝)․전정(剪定;과수의 생육과 결실을 균일히 하고 미관상 고르게 하려고 가지의 일부를 자름. 가지치기) 작업이 되어 있었다.

이맘때면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강동호 관장에게 자세히 알고 싶었다. 매암에서 하는 정지 작업은 어떤 목적으로 하게 되는가?

일반적으로 그러한 목적은 다 아는 문제일 수 있지만 일주일 전에 보았을 때는 정지된 주위에는 정지한 찻잎이 흩어져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 같았는데, 그때는 필름을 다 사용하였기에 촬영을 할 수 없었고 이번에는 소형 디카로 사진을 담을 수 있었기에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강동호 관장에 의하면, 첫 번째, 채엽의 편리성으로 미리 정지 작업을 해두면 수형(모양)이 잡히고 다음해에 찻잎을 채취할 때 채엽하기가 수월하다는 점.

두 번째는 매암차의 경우 무농약 무비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순환농업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즉, 전정 작업으로 떨어진 잎이 발효가 되어 순수하게 차나무 자체 찻잎으로 퇴비를 만드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차 농가에서 전정한 찻잎을 티백용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정지(整枝)․전정(剪定)된 차밭]

차밭에 농약이나 요소비료,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정지하는 것이 비용(1회 정지 비용은 200만원)은 더 들지만, 이 방법으로 40년째 해오기 때문에 이제는 부엽토가 되어(10년이 넘으면) 생태 농업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순환농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6월말에서 7월말, 그리고 10월)하는데, 요즘은 녹차 판매가 잘 되지 않아서 이런 순환농업으로 차밭을 관리하지만, 비용은 늘어나고 수입은 매년 줄어드는 형편이라고 한다. 실제 이곳에서 과거에는 1톤씩 생산하던 것이 차 판매가 줄어들어 0.5톤 생산하다가 2009년부터는 0.3톤으로 줄었다고 한다.

[매암차박물관이 보이는 차실 마당]

이곳에서 1박 2일간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짧은 경험이지만 스스로 가치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들어와 차밭을 거닐며 차 마시는 것을 체험하고, 박물관을 견학하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견학에는 뭔가 시스템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차 판매로 농가 수익 증대는 어렵지만 이러한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보람으로 살고 있다는 강관장의 웃음에서 문화 기획가로의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부인 장효은 선생도 만났다.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에서 박사과정 논문제출기간이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 그의 얼굴에서도 차에 대한 연구 방향이 뚜렷하여 좋은 논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향(香)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

요즘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는 향도(香道) 붐이 여기저기서 불고 있다. 차(茶, tea)에 대한 경륜이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은 향도 선생을 모시고 정기적인 강의를 듣는 단체들도 있다. 이들 도시 중 부산이 조금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의 메카인 부산이 일본 향도 문화에 관심 가진 세월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고, 차에 대한 학구열 또한 대단하기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가장 수준이 높은 곳이 부산이라고 해도 이견을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 왼쪽, 손희동] 향은 향로(香爐)와 같이 간다. 좋은 향과 향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움직인다. 차를 즐기는 차인이나 차 상인들이 갑자기 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침향을 연구한 사람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찾아올 향 문화에서 돈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급조된 침향 전문가들이 나오는 이런 문화 풍토에 (사)장원차문화교류회(이사장 정상권)에서 동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향(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7월 문화 강좌에서 향을 주제로 하였다.

[향 전문가 손희동의 강연]

지난 7월 23일 무더운 여름, 회원들의 향에 대한 상식과 견문을 넓히고자 향산재 손희동 대표를 초청하여 열린 강좌는 성황리에 마쳤다. 향 전문가 손희동 선생의 강의 요지는 “향기는 좋은 냄새를 뜻하는 지구촌의 약속”이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향이라는 것은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향은 모든 냄새를 뜻하며, 좀 더 폭 넓게 보면 지구의 탄생부터 같이 하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만물이 각각의 냄새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진 좌, 전기향로. 침향]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 공기를 찾고 맛있는 냄새가 좋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향기를 늘 고르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향수, 화장품, 바디로션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향기의 존재는 늘 함께하고 있다. 꼭 향을 피워야만 향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잘 알고 써야 한다.

향을 만드는 재료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질 중에서 향기 또는 방향성이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서양은 흔히 레시피의 향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향수로서 모든 서양의 향이 레시피로 만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유명 향수회사의 향수도 있고 스파 샵에서 주로 쓰는 한 가지 물질을 추출해서 쓰는 아로마 오일도 있다. 그 다양성에 대해서는 논하기가 어렵다.

동양은 나무의 개성을 즐기는 세계이다. 대표적인 향목이 침향, 백단, 전단, 편백(히노끼) 등이 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쓰고 있는 선향은 침향만을 주재료로 만든 것을 제외하면 거의 한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향약재를 섞어서 선향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100% 향 약재를 써야 하는 것이다. 향 약재가 아닌 나무톱밥을 주재료로 하고 화학 향을 첨가하는 향들을 쓰면 본인이나 주변 환경 모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한다.

  생활 속에서 향을 쓰는 방법론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향꽂이나 향로에 향재를 채워 선향을 피우거나 아니면 전기나 숯불 양초 등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훈향을 하며 향을 즐길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선향은 1,000원부터 3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선향을 선택하여 쓰는 것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저가의 것을 많이 쓰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향을 선택해서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1시간을 충분이 즐길 수 있는 향을 구매하여 즐기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주변을 맑게 하는 향을 찾아보라고 하면서 결코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향기는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향을 즐기는 방법으로 손희동 선생이 제안하는 첫 번째 방법은 외출할 때 집안이나 자신의 공간에 여러 개의 향을 피워놓고 나가는 것은 향의 방향 방출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고 한다. 실내에서 쓰는 향으로는 훈향하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작은 연기라도 늘 곁에서 맡으면 무시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향로를 곁에 두는 것이다. 향로는 향을 피우기가 편안하고 향연도 즐길 수 있으며, 향꽃이처럼 치우고 청소를 하지 않아도 늘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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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필자는 (사)장원차문화교류회에서 이원경 원장을 먼저 만났다. 이곳에서 2009년 1월에 촬영한 <한국의 찻자리>에 사용할 이원경 원장 사진 초상권 부분을 허락받고, 차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 자리에 정상권 이사장과, 허충순 회장이 함께 했다. 오후 6시 향산재 손희동 선생의 향 강의가 있다고 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인터뷰]국내에서 만난 북경도사

몇 년전, 한국에서 보이차 붐이 일어났을 때, 중국 북경에서 북경도사(대표 김진철)라는 상호를 걸고 값을 저렴하게 하여 인터넷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직거래로 한국에 공급한 사람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나는 보이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 북경도사가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기도 했고, 북경도사가 우리나라 차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

물론 본질은 북경에서의 차가격과 국내가격의 상이함으로 인한 국내거래의 불리함이 작용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내가 관심을 가질 대상은 아니었다.

자본주의 구조에서 원재료 구매가격을 낮추어 그것을 소비자에게 좋은 가격으로 차를 공급한다면 그것은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만약 한국에서 활동하는 상인은 세금을 100% 내고 장사를 하는데 중국에서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면 몰라도 그쪽에서도 세금을 내고 정상적인 매장을가지고 하는 장사라면 서로의 경쟁이며, 그 구조에서 누가 합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차를 공급하는가 하는 문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저울질의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위 사진, 북경도사 대표 김진철] 

한 달전 뉴스에서 보이차에 “벤조피렌”(참고: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현재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이지만 차를 마심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벤조피렌이라는 물질 자체가 수용성이 아니기 때문에 물로 우려마시는 차에는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우려나올 수가 없게 된다).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모두 허탈한 모습이었고, 마침내 인사동의 한 업체가 매스컴에 드러나게까지 되었다.

[김진철 대표]

보이차를 판매한 곳의 불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때, <북경도사> 사이트에서는 이 일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인터넷상에서 그동안 판매한 보이차 가운데 이번 일련의 보도내용으로 반품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사이트에서 판매한 차에 대하여 반품을 받고 환불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난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 된 후 북경도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6월 3일 서울 코엑스 행사 티월드 페스티발에 북경에 사무실을 둔 두 업체에서 큰 공간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공부차>라는 회사이며, 또 하나는 인터넷 상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는 <북경도사>였다. 난 북경도사의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표는 “제가 인터뷰 대상이 됩니까?” 하였지만 나는 사이트에서 드러나지 않은 대표의 말을 듣고 싶었다.

[사진 왼쪽, 김진철 대표가 카페 회원들에게 차를 내는 모습]

필자 : “차에 대해서 이슈가 된 그 상황에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당당하게 이상이 있으면 반품을 받겠다고 밝힌 후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북경도사 : “막상 반품 신청이 들어온 것은 1,000만원(한화)이 안되었다.”

필자 :“앞으로 방향은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북경도사 :“정통으로 가겠다. 저도 한국 상인들은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는지 알고 있다. 정상적인 마진률을 가지고 대량으로 대중에게 파고 들어갈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보이차의 불투명한 점을 이용하여 영업하는 곳이 많이 있지만 나는 불투명한 보이차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영업 방식을 투명하게 하고자 한다.”

필자 :“서울 코엑스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여 나온 이유는?”

북경도사 :“사실 이번에 이렇게 나올려고 하니까 3-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카페 회원들 하고 잠깐이나마 대면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 국내 최고의 대규모 전시장에서 만날 기회가 드문데 이런 것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급히 준비하느라 좀 무리했는데 티월드 페스티벌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게 되면 언제나 걱정이 되는 것이 바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만연화 되어 있는 요즈음이지만 아무래도 물건을 오래도록 구입하거나 또 직접 사람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거래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전부터 이베이의 위세는 마침내 우리나라 대표 경매사이트인 옥션도 그 영향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터넷상의 판매와 거래는 세금장벽이라는 국지적인 경계선을 서서히 무너뜨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의 시장에서는 거대한 세계화, 인터넷이라는 물결에 큰 타격을 입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가격이라는 것과 지역가격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 희소성과 공급, 수요의 문제로 여러 가지 부수적인 유통마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경도사의 중국 원산지에서의 배송은 모든 것을 다 따져봐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유리하기에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경도사를 눈여겨 봐왔던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작은 국내장사, 동네장사의 영역을 과감히 깨 부수고 큰장사, 넓은 장사 세상에 대한 온동네장사로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이제 새로운 유통의 새싹이 움트고 나온 것이다.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긴차의 '발한'이야기

흔히 차문화적인 용어를 보면 '발효'라는 단어가 상당히 넓게 사용되어 왔다. 보이차 발효, 홍차 발효 등등으로 그런데 '긴차의 발한 이야기'를 <죽천향실>블로그에서 보고는 그 내용이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옮겨 보았다.

죽천향실 원문보기 http://blog.daum.net/36254598 

 

紧茶 发汗的说法, 긴차의 “발한” 이야기

1951年5月中央民族工作团在西双版纳做社会调查,留有调查报告,其中关于车佛南的茶叶一文中写到:(2)紧茶;茶庄收购散茶后,即以大量的细黑条做包被——俗称面茶或梭边,以粗黑条做底——俗称高品或二届茶;以老茶做心子,制时一次将三者放入铜制筒子内待蒸热后,用布揉制成锥形,各为“锭”,然后堆置使其发汗即可出售,每锭干紧茶中6.5两。佛海最鼎盛时每年增产紧茶15000担,占总量80%以上。

這篇文章记于1951年5月说紧茶堆放是为了使其“发汗”,估计“发汗”是民间的说法,与分何俊、李佛一说的“发酵”是一回事。

1951년 5월 중앙민족공작단의 서쌍판납 사회조사 보고의 차불남(车佛南 = 车里, 佛海, 南嶠)적 차엽 문장내용 중:(2)긴차; 차장에서 산차를 구매 하여,가늘고 여린 세흑조는 바깥에(속칭 면차 혹 사변), 거친 조흑조는 밑 부분에(속칭 고품 혹 이계차), 늙은 노차는 가운데에 놓고,제작시 3종류의 찻잎(세흑조, 조흑조, 노차)을 동으로 만든 통에 담아서 증열 후,포대에 넣고 주물러 錐形추형(작은 모양?)을 만드는데 하나의 모양을“정錠”이라고 한다,그 후 퇴치堆置(쌓아 두기)하여 발한發汗을 시켜서 내다 판매하는데 건조된 매1정 긴차의 무게는6.5량이다。불해 최전성시 매년 긴차 생산량은 15000담으로,총 생산량(완성차 총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했다。

1951년5월 기재- 긴차 퇴방시 “발한發汗”을 시킨다는 문장 중 “발한”이라는 민간의 이야기는 이불일 선생의 “발효”와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發汗발한: 수분이 체표면으로부터 증발하는 현상

발한이란 표현은 찻잎속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키는 일종의 건조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수분의 증발을 위해서 차를 쌓아둔다면 수분의 함량과 퇴치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건조와 동시에 일정수준의 발효가 분명히 일어나게 되어있다. 따라서 ‘발한’ 이라는 1950년대 민간의 표현은 현대개념으로 볼 때  ‘발효’와 같은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여겨진다.    _()_

첨언:홍차의 제다법중 발효에 대한 자료 발췌

④发酵 - 发酵俗称“发汗”,是指将揉捻叶呈一定厚度摊放于特定的发酵盘中, 茶中化学成分在有氧的情况下继续氧化变色的过程. 揉捻叶经过发酵,从而形成红茶红叶红汤的品质特点.

발효-  발효는 속칭“발한”이라고도 하는데,유념을 한 찻잎을 특수한 발효반(받침대)에 일정한 두께로 펼쳐 놓아둠으로,찻잎속의 화학성분이 호기성 상황에서 계속 산화하여 변색이 되게 하는 과정이다. 유념된 찻잎은 발효를 거쳐서 홍차의 홍엽 홍탕이라는 품질특점이 만들어진다.

2010년 5월 19일 수요일

안팽주 선생의 비판 이야기

  2010년 5월 13일 점촌에 있는 문경다례원(원장 고선희)에서 안팽주 선생을 만났다. 보천사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고 했다. 난, 안선생님께 석우연담을 통해서 차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하나 해달라고 했다.

우리나라 차문화계에서는 안박사로 통하는 안선생님은 즉석에서 특유한 화법으로 글을 적어 주었다.

“현대문명이 발전할수록 역할이 세분화된다. 자기 전공도 아닌 사람이 남의 사정을 보고 비평은 하고 충고는 해도 비판과 선언을 해버리면 긴장과 신중함이 없어진다. 신중함을 갖는 것이 차인의 마음이다. 긴장과 신중, 겸손함을 공유하는 것이 이 시대의 차인이다.” 

안팽주 선생은 분명 속아픈 일이 있었고, 그것이 자신의 작품에 나타난 것에 대한 것임을 알려주셨다. 그 말씀이 바로 비평과 충고 그와 반하는 비판과 선언이라는 글귀로 대신하신 것이다.

분명히 관심과 간섭은 다른 것이다. 관심은 사랑이지만 간섭은 질시와 질투이다. 그러나 평범하게 사람에게서 흔히 보는 웃어넘길 일이 아닌 것은 바로 사회에서의 어느 정도 격식있는 자리에서의 발언은 흔히 비평이 될 수 있고 또 그와 반대로 비판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비평이요, 그에 상대하여 나타나는 것이 배려하지 않는 행위 바로 비판이다. 속사정도 모르고, 그 이유가 어찌되었건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나오는 것이 “발언”인데 그러한 언사가 비판과 선언의 의미로 다가왔다는 것은 본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변적인 곳에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비판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비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장원 앞에서 여염집 처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수 있지만 그 대화를 비평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2010년 5월 15일 토요일

허충순 - 한국의 화도(花道)

5월1일 행사를 앞두고 전날인 4월30일에 매암차박물관에 도착했다. 어둠컴컴한 시간이었는데 입구에 보이는 분은 작업복 차림의 허충순 선생이 제자들과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늦은 시간까지 담소하며 있을 동안 그는 메인 전시가 이루어지는 박물관내의 자리에서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괜히 작업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숙소로 이동하면서도 가까운 걸음에 찾아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숙소로 오셨던 선생이 아침에 가장 일찍 또 그 현장으로 가신 것을 일어나서 준비하면서 알았다. 차인들의 세대로 따져보면 부산에서 1세대 차인이다. 그러한 그가 아직도 회원들과 함께 하는 작품전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관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암차박물관 내, 실내 공간 하나하나에 작품을 연출]

꽃과 차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차를 마시는 것과 꽃을 즐기는 것이 그렇게 어울릴까 하는 이도 있겠지만 차와 꽃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 왔다. 다름아닌 풍광을 조율하는 찻자리의 기본원칙이기도 하며 자연을 끌어안아 사람도 자연 속에 있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꽃은 선비들의 좌석과 여인들의 좌석에서 차이가 났다. 그 꽃을 두는 장소와 꽃을 꽂는 화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이를 찻자리에서의 풍류로 알고 즐겼던 우리네 조상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는 꽃으로 차의 세계를 아름답고 격조있는 자리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역사적인 사실, 혹은 사랑과 규방의 일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차와 꽃의 향연은 있어야만 할 행사이자 또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한국의 화도전 주제는 한국사에 살아 숨쉬는 여인들의 삶과 차생활이다.

즉 규방에서의 차생활이며 그러한 범례를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여인네들에 의하여 꾸며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역사의 여인네들을 선정하여 박물관내의 방 하나하나에 어울림이 있는 꽃 연출을 보여주었다.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이다. 당시의 복식도 복식이려니와 시절마다 규방의 생김도 다르고 그 사용되었던 차도구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규방의 다례인 것이다. 이에 더하여 꽃까지 연출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연구 없이는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금번 박물관 전시는 차와 꽃이 둘이 아니라 하나 임을 보여주는 실천 차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문화는 그저 차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당시의 규방, 사랑방의 규범이 그대로 적용이 되며, 시시때때로 갈았던 그림과 사벽의 기물, 그리고 꽃의 위치와 함께 계절에 따른 바꿈까지 이른다면 연구할 과제는 이만 저만 많은 것이 아니다. 현대에도 아마 그만한 찻자리를 구색있게 갖추어 낸다면 사실 훌륭한 찻자리가 아닐까 한다.

2010년 5월 9일 일요일

절강대에서 생화학 전공하는 김은혜 학생

[절강대 석사 1년차, 생화학 전공자 김은혜]

2010년 5월 현재 중국 절강대에서 유학하는 한국인 학생은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 차학(茶學)을 전공하는 유학생은 박사 5명, 석사 4명, 학부생 1명이다. 2005년 학부과정에 입학해서 현재 석사과정에 있는 김은혜를 5월 5일 절강대 차학과 3층 복도에서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잠시 다도반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의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은혜는 한국에서 차 활동을 하는 이미애 선생의 따님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고3 때부터 알고 있었다.

언젠가 절강대에 찾아가서 한국인 유학생으로 유능한 인재들을 인터뷰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절강대 교수 몇 분을 촬영하기 위한 일이기에 유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절강대 차학과가 있는 건물]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쪽이라고 하기 보다는 어려워서 가까이 갈 수 없는 학문이 생화학 분야이다.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 가운데 훗날 실질적으로 차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데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에 김은혜 학생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은혜는, 차를 전공하기 위해서 절강대학으로 유학 온 것을 잘 했다고 했다. 이곳에서 생화학, 심평, 재배, 육종, 가공 등을 전방위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 과정에서는 주로 동물실험(실험쥐)을 통한 차의 약리작용에 대해서 연구를 했고, 졸업 논문은 "녹차가루가 당뇨병에 미치는 효과"였으며, 석사 과정인 현재는 테아플라빈(Theaflavin)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훌륭한 교수의 지도 아래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앞으로의 희망은 일본이나 스위스에 교환 학생으로 가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스위스는 차가 생산되는 곳은 아니지만 차의 폴리페놀을 추출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그래서 차학과에서는 교환 학생으로 스위스에 가는 것도 하나의 희망이라고 한다.

이번 방문에서 처음엔 절강대 차학과에서 학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서, 향후 신입으로 입학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김은혜 학생으로 부터 희망적인 말을 듣고 서는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며, 다음번 방문 때는 전공자별로 취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올해 명차 선정은 어떻게 하는가?

[하동 차 시배지 부근에서 햇살이 잘 들어오는 자리의 차나무, 4월30일 촬영]

올해는 유난히 이상 기온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4월과 5월에는 차(茶)로 인한 농가들의 바쁜 일손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울러 햇차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처지에 있다. 필자는 3월 부터 보성 차밭에 자주 가 보게 되었다. 위도상으로 높고 낮은 지역을 두루 다녀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연 환경이다.

그런 와중에 4월30일 오후에 화개에 도착했다. 차 시배지로 가서 사진 작업을 해보았다. 보성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가 싶어 기대를 하였지만 이곳도 정도의 차이지 낮은 기온으로 찻잎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있다가 갑자기 기온이 높아지면서 찻잎이 웃자라게 되는 날이면 낭패를 보게 된다.

하동이 이 정도 인데 보성은 말할 것도 없다. 찻잎을 충분해 채취해서 작업을 해야 차를 자유롭게 정성을 다해 만들 수 있는데 걱정이 안될 수 없다.

그런데 명차 품평 대회가 있다. 출품 요강을 보면(아래 참조), 4월 29일 도착 한 것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4월28일에는 완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찻잎을 귀하게 채취하여 만들수는 있겠지만 무리한 진행이 아닌가 싶다. 명차를 품평하고 선정하기 위해서는 찻잎 채취에서 절대적인 기후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공정한 명차 품평이 가능할까 하는 기초적인 의문이 생긴다.

한국 명차 선정에 사회적인 공신력을 얻고자 한다면 무리한 일정 보다는 보성 지역의 기후를 감안하여 재공고하여 실시함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공고한 내용이라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하동에서는 4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보성내에서 작업하는 차농들도 마찬가지 입장으로 보인다. 보성은 하동보다 기온이 더 낮은 것 만은 확실한 것 같다.

- 아래 공고 참조 -

제 36회 보성다향제 『보성녹차 대축제』한국명차 선정대회 요강을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

2010년 4월 13일

보성다향제추진회장

대회 요강

◦ 행 사 명 : 제36회 보성다향제 한국명차 선정대회

◦ 행사일시 : 2010년 5월 3일 10:00 ~ 15:00

◦ 행사장소 : 한국차소리문화공원 소리청(※사정에 의거 변동될 수 있음)

◦ 참가대상 : 식품제조가공등록을 필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차를 수제 또는

기계로 가공한 건엽 제출이 가능한 업체

◦ 시상내역

- 대상(1명) :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 및 상금 30만원

- 금상(1명) :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장상 및 상금 20만원

- 은상(1명) :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장상 및 상금 10만원

참가(접수) 방법

◦ 접수기한 : 2010년 4월 29일(목) 18:00까지 도착분에 한함

※ 제출된 신청서 및 시료는 일체 반환하지 않습니다.

◦ 접수장소

- 전남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 : 전남 보성군 보성읍 용문리 72-7번지 (☎061-853-5155)

- 보성군청 녹차사업단 : 전남 보성군 보성읍 보성리 807-2번지 (☎061-850-5387)

◦ 접수요령 : 신청서(별첨), 식품제조가공업 신고증 사본, 밀봉 시료(건엽 200g)를

우편(등기) 또는 직접 접수

※ 신청서 및 시료는 1업체당 1건(점)에 한함

◦ 기 타 : 본 대회 참가에 대하여 자세히 안내받고 싶으신 분은 전남농업

기술원 녹차연구소 최정 또는 보성군청 녹차사업단 소성만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지유명차 강성진 대구 점장과의 대화

지유명차 대구지점에 우연한 기회가 있어서 방문하였다. 3월 초순이다.
가게 안에는 스님 두 분이 계셨고 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차를 구입하고 두 분이 떠나신 후, 나는 한 번 뵙고 싶었다는 인사와 최근 서울에서 지유명차 찻자리에 두 차례 초대 받아서 실망한 마음을 그대로 전하면서 한의학을 전공한 분이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대화를 하고 싶어 왔다고 전했다.

지유명차의 신도가 운영하는 곳인지 보이차에 대한 접근이 어떻게 되어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이 많았다.

난 지난 연말에 가진 송년 찻자리를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고, 그 실망감만으로 지유명차를 기억하기엔 한국의 보이차 전문점으로서의 남은 기대도 분명히 있기에 지유명차 점장 가운데 차에 대한  [사진, 강성진 대구 점장]

경험적 지식과 사고의 폭이 유연한 전문가를 만나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는 군부대에서 식품 수급을 10년간 담당하고 제대하여 중국에서 한의학을 공부하였으며, 국내에서 박현 선생의 강의를 듣고 보이차 전문점을 열게 되었다는 정확하고도 분명한 입장을 말하였다.

한의학적인 전문성을 가진 분이 보이차(푸얼차)는 차로만 볼 수 없다는 논지다. 즉, 보이차는 사람의 기운이 위로 치우친 부분을 가라 앉혀 주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서 조절하여 섭취한다면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은 찻잔에 조금씩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큰 잔을 이용하여 일정 량의 차를 마시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한다.

 '차는 차일 뿐이다’고 말하는 필자의 가족도 가끔은 생선회를 많이 먹었을 때 보이차 진하게 한 잔 마시고 싶은 충동과 또 그렇게 차를 마셔온지가 2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는 나에게 ‘차는 차일 뿐이다’라는 의지에 반박의 재료를 안겨주었다.

차는 차일 뿐이다라는 의지와 차는 보건의 효능을 가진 약효임은 필자 본인도 양자에 모두 의지하는 바이지만 차 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른 약료임도 분명히 논의가 되는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필자가 만난 보이차를 판매하는 상인 가운데는 독특한 전력을 소유한 분이며, 재미있는 운영과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무작정 외운 이론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한 이론으로 차를 대하고 있다.

그는 차를 마실 때의 맛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마신 후 몸의 반응에 관심을 두고있으며 보이차는 손상된 몸을 바르게 한다는 믿음으로 손님들과 차를 나누는 모습으로 보였다. 의지하는 바, 차가 차만으로 존재해 왔다면 사람들은 이 차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는가를 의식하기 힘들 것이다.

음료의 의미와 차가 가진 그 이상의 의미는 필자에게도 과연 어느 쪽일까 하는 의문을 준 테마였다. 그 중에서도 보이차는 차 이상의 무엇에 의지하고픈 생각이 많이 드는 차이기 때문에 맛과 향, 그리고 색으로만 이야기 하는 차의 현실에서 내복의 보건효능이라는 경험이 체질에 따라서 실질적으로 약리적 효능에 이르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길다고는 못할 것이다. 야말로 입으로 먹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될 차에 대한 담론은 우리나라에서 진실된 차 이야기를 시작할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꾼들의 다호

자사호 애호가들은 색상이 분명한 청수니, 주니, 단니에 관심을 가지지만 애호가를 넘어선 사용자의 입장이라면 다르다. 옛날 니료(泥料)가 지금처럼 귀하지 않을 때, 주니나 자니가 아니면 니료 취급을 받지 못하던 것들 가운데 병배를 잘한 튼실한 재료를 가지고 만든 호는 가끔 그러한 사용자, 즉 차꾼들의 목표가 되어 사용되어 왔음을 잘 알고 있다.

주니, 홍니로 만들어진 다호는 재료에 눈이 어두워져 이정도면 되겠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병배를 통한 좋은 재료로 만들어 다호의 역할과 형상면에서도 기가막히게 만들어진 다호들은 외면당해왔던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그러한 호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고 구하고자 했던 주니, 자니 다호만큼이나 사용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귀하고 비싼 다호가 그 능력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얇은 것 때문에 터짐이 더하고 재료가 귀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아끼다 보니 사용치 못하는 경우도 수없이 보아온 지금, 그 당시부터 줄곧 사용을 해 오면서 어느 다호보다도 보석같이 빛나는 꾼들의 다호들을 보게되면 보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비싸고 귀한 몸을 가진 주니나 본산녹니들보다 영롱하게 빛나는 모습을 가진 꾼들의 다호, 그러한 재료에 급급한 구입과 소장보다 얼마든지 알차고 격조있게 즐기는 꾼들의 지혜는 지금 다시 바로보아도 멋진 선구적 안목이 돋보이지 않는가?

2010년 3월 3일 수요일

일상에서 차 향기를 즐기자

차(茶, tea)에서 나는 향기는 찻잎 자체에 형성된 방향물질이다. 차의 향기 즉, 문향(聞香)을 두가지로 나누면 차를 우리기 전과 후로 구분할 수 있다.

차를 우려 내기 전에 찻잎을 감상하거나 예열한 자사호에 차를 넣고 물을 따르기 전에 나오는 향을 탕전향(湯前香)이라고 한다. 필자가 오룡차의 향기에 매료된 것도 탕전향에서 나는 향이다.

1990년 부산 창선동 속칭 깡통 시장입구에 있는 연암 찻집(현, 쌍어각 주인 박정호) 주인이 오룡차를 내어주면서 예열 시킨 다호 안에 차를 넣고 흔들어 뚜껑에 모인 향기를 맡아보게 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신비롭기도 하면서 차의 자연향을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요즘은 보이차 중에서도 보이 생차를 보관하며 아침마다 그 차향을 즐기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건차 상태에서 옹기 항아리나 백자 단지, 나무 상자 등의 보관 상태에 따라서 나오는          [사진, 큰 문향배로 탕후향(湯後香)을 즐기는 모습]차향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즐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것이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스스로 그 향기에 취하고 싶어 한다. 차생활에서 볼 때 탕전향을 즐기는 분들이 실제로 많지 않지만 차의 향기를 조금씩 알아갈 때 향기의 진정성이 어떤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될 때가 있다. 그럴 때 향기 하나하나를 익혀나가자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2010년 3월 2일 화요일

중국차 견문록 에필로그

차를 접하고 그 향기에 매료되어 22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다. 특히 중국 대륙의 차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진 작업을 병행하며 연구하게 된 지도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쌓아온 중국차 생산 현장에 대한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것으로 그치기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나는 운이 좋았고 복도 많은 편이었다. 초행길에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곳까지 가게 된 것도 행운이었지만, 그 속에서 차의 진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중국 대륙은 워낙 넓어서 아무리 가보아도 그 전체를 볼 수 없었다.

단순히 중국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내용이 아니다. 중국차 자체를 견문하였다. 중국의 차는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유기체다.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은 부분만으로 전체를 이야기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한다. 차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차의 맛과 향은 세상을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그야말로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이 책을 마치며 아쉬운 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2000년 이후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차 소비가 확대됨은 물론, 선호하는 차의 종류도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점이다. 둘째는 지역마다 새로운 품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좀더 깊게 접근하지 못한 점이다.

향후 초심의 열정으로 민북, 민남, 광동, 대만의 오룡차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자 한다. 그것은 이 책의 첫 번째 장을 ‘복건성’으로 시작한 이유이며, 집필을 마치면서 ‘발효차’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