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일요일

다미향담(茶味香談)을 시작하면서

茶味香談 차 맛! 그 향그러운 이야기!

다미향담(茶味香談)이라는 제목은

첫째 차의 맛을 서로 공감하고 나누기 위함이며,

둘째 차를 서로 나누며 오갔던 그야말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모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는 차를 그저 차라는 물질적인 객체로 보는 것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나누는 매개체로서의 차를 두고 객관적인 그 맛을 음미하고, 더 나아가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 찻자리의 풍경을 그려내면서 향기로운 삶의 향기까지 느껴보고자 한다.

* 차는 한가지 맛일까?

차는 분명히 오미(五味)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맛, 쓴맛, 떫은맛, 단맛, 짠맛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다섯가지 맛은 우리네 삶의 다섯가지 맛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차는 분명히 그 맛을 가지고 있다. 가볍고 드라이한 맛부터 달고 청량한 맛, 그리고 떫고 무거운 맛, 점잖고 은근한 향기까지 입가에 맴도는 맛까지 상당히 많은 맛의 종류와 그 느낌을 마시는 이에게 분명히 전달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 맛에 대한 이야기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다들 그 차맛은...... 이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그 차맛이 어떤 것인지 잘 밝혀 놓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 차의 맛이란? 이라는 질문은 수세기 전부터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온 생활의 수수께끼이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어떤 차를 마셔 보았냐고. 그러나 그 차에 대한 칭찬은 많아도 그 차에 대한 단점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왜 그럴까? 분명 같은 차라도 맛의 변화는 분명히 있는 법이다. 같은 보이차를 마셔도 첫탕과 둘째 탕, 그리고 거의 차를 갈아내기 이전의 마지막 탕에서 느낌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것은 그 차의 최고봉인 차를 마신 것과 이름만 붙인 차에 대한 감흥이 서로 달랐기에 차에 대한 품평은 지역과 시간을 두고 여러갈래로 갈라지기 마련이다.

* 좋은 차를 음미하고 그 맛에 대해 논하는 것은 차꾼들의 말을 빌자면 우연한 만남, 그리고 행운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술 맛도 그 사람의 기분과 당시의 상황에 따라 변하듯이 차의 맛 또한 그와 같은 것이리라.

좋은 차를 두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묵어 변질되는 것이요, 사람이 늘 많아 좋은 차가 있다 하더라도 금새 소진되어 다시는 맛볼 수 없는 차가 되는 경우도 다분하다.

* 진정한 차의 맛은 무엇일까?

진정한 차의 맛은 과연 어떠한것일까? 좋은 차를 만나서 그 차를 마셔야만이 좋은 차일까? 좋은 차를 아주 나쁜 경우에 만나 서로 얼굴을 붉히며 있다고 할 때 차는 과연 좋은 맛으로 기억이 될 수 있을까?

* 차의 맛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나눔의 향기이며, 서로간의 수준높은 배려이다.

차의 맛은 차에 근원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차의 종류에 따라 미사어구로 그 차의 맛을 음미하며 정확한 최상품의 맛은 이러하다고 이야기하고 또 기록으로 남겨 놓는 일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차맛은 그러한 수준 높은 차와 함께 서로간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서로 나눌 때 그 차맛은 하늘을 날 것이다. 그 하늘을 날게 하는 최고의 맛은 바로 사람의 향기를 의지하여 떠오르기 때문이다.

차 맛은 무엇으로 향기로와지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은 바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차를 가지고 오는 것도 사람이요, 그 차를 만드는 이도, 그 차를 나누는 이도 사람이다. 더불어 좋은 인연과 함께 만나 즐거운 찻자리에서 좋은 차를 나눈다면 그 방안의 향기는 서로를 더욱 굳게 묶어주는 신뢰의 끈이며, 진실로 차의 향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여러 가지 차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려니와 그와 같이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향기로와 지는 차의 맛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다 면밀히 차에 대한 고찰을 하고 그 차의 맛에 대해 전문적인 차인들이 감별을 할 것이며, 그 후에 사람들과의 진솔한 다담(茶談)은 수준 높은 향기로 승화되어 우리 시대의 차맛 그리고 향기로운 이야기로 채워나가고자 한다.

석우연담에서 다미향담(茶味香談) 코너를 만들면서 -

석우. 

 

2010년 8월 25일 수요일

다예사 시험장에서 본 스마트폰

지금까지 다예사 시험을 치루려면 중국에 가서 1주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시험을 보았다.

그러나 이젠 한국에서 직접 시험을 치루는 상황이 되었다, 본 글은 북경에서 온 북경동방국예 국제차문화교류중심(北京東方國藝 國際茶文化交流中心)(대표 웅지혜,熊志惠) 1기 다예사 시험을 한국에서 직접 시험을 보는 현장에서의 일이다.

중국 북경에서 한국의 다예사와 평차원(評茶員, 품평사) 중급 시험을 치루는 날, 오전에 이론시험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심사관들과 식당에 갔었다.

마침 내 앞에 앉은 젊은 프라자 호텔 직원이 스마트폰을 꺼내길래 기종이 무어냐고 물었다. 나는 이틀 전인 8월 20일“SK올댓다도”가 완성되었고 그것은 아이폰용이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방식이기에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마침 갤럭시s 라고 한다.

나는 앞에 앉은 분께 제가 이번에 다도용의 앱을 만들었다고 하니까 반가워하면서 제목을 물었고 즉시 검색하여 다도가 나오자 유료 1,000원인데도 아랑[사진 웅지혜 심사위원, 박영숙]곳하지 않고 구매버튼을 누르자 창이 뜨면서 표지가 나왔다. 그는 재미있어 하면서 여기저기를 들어가 보았다. 나는 그것을 옆 테이블에 앉은 중국인 심사관에게 보여줬다. 작은 화면이 이렇게 밝고 깨끗하게 한국의 다도를 볼 수 있는 것에 역시 한국은 IT 강국이다는 표현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중국차 사진을 보면서 감동받는 모습을 지었다. 식사 후 강의실에서 다시 한 번 갤럭시s를 구동하며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면서 순간적으로 화면이 바뀌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태평후괴 찻잎이 유리에 담겨 있는 투명하고 청명한 화면에 한국은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 같았다.

오후 다예사 시험을 치루는 시간, 조선호텔 직원이 다예표현을 할 때, 다른 여성은 아이폰을 꺼내어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다음에 촬영한 본인이 다예를 할 때는 먼저 시험본 여성이 그 아이폰으로 촬영을 해 주었다.

두 사람은 친한 관계로 한 명의 폰으로 두 가지를 촬영하고 나중에 메일로 보내준다고 한다. 카메라에 대한 메카니즘은 전혀 모르지만 스마트 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예시험을 다 마치고, 전체 시험본 내용의 감평시간이다. 맨 앞에 앉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꺼내자 그 뒤에 사람도 자연스럽게 꺼내어 감평시간 전체를 녹화하고 있었다.

예전의 심사장 풍경은 함부로 카메라도 못 꺼내 들만큼 엄숙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 상황은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몹쓸 옛것이 된 기분이다. 핸드폰의 카메라기능은 이제 어느 장소나 시간을 막론하고 전혀 거리낌 없는 카피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폰을 가지고 있는데도 촬영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별종이 되는 듯하다. 정보에 대한 마인드가 삼엄해지는 요즘, 그 정보의 공유에 대한 사람들의 의지도 크다.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일본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정보의 절제보다는 정보공유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음을 안다. 더구나 이제는 보여주는 공연, 시연을 막론하고 스마트폰으로 그들만의 정보망을 구축한다.

세월이 지난 것이다. 아마도 더 세월이 지나면 이 풍경이 아주 후진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 때는 더욱 혁신적인 방법을 가지고 새로운 기기들이 나와 있을 터이니 말이다.

크고 밝은 화면에 그토록 명징한 사진들이 무리없이 획획 움직이고 그것들이 컨텐츠로 완전무장을 하고 있으니 세상 좋아졌다라는 말을 넘어서서 이제 앞으로는 얼마나 멋진 세상이 다가 올 것인가 기대를 가지게 된다.

 

2010년 8월 24일 화요일

한국에서 시행한 다예사와 평차원 자격 시험

중국 중화인민공화국 노동과 사회 보장부에서 발급하는 다예사(茶藝師), 평차원(評茶員) 시험이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만 가능한 자격 시험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절강성 절강대학과 다엽박물관에서 1주일간의 교육을 통해 시험을 치루는 코스가 가장 많았다. 2005년 티월드주관 티아카데미에서 차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다예사와 평차원 자격과정을 실시한바 있다.

2007년에는 복건성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시험에 한국 사람들이 응시하는 중국차 전문가들도 있다.

북경 지부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1기생을 배출하는 과정이 2010년 8월 22일 서울 중구 정동 소재 H빌딩내에서 시행된 다예사, 평차원(차품평)시험은 중급 과정으로 올해 처음 국내에서 시행되었다.

 [프라자호텔 김은영]  심사위원은 북경동방국예 국제차문화교류중심(北京東方國藝 國際茶文化交流中心) 웅지혜(熊志惠) 대표(다예사 심사위원)와, 평차원 심사에 류아금(劉亞琴) 선생이 이번 시험의 감독으로 왔다.

이번 일은 오명진 선생의 주관으로 조선호텔과 프라자 호텔의 중식당에서 차를 담당하는 직원 교육에서 시작되어 다예를 익힌 직원의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한 것이다.

그동안 다도 선생이 다예사와 평차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중국에서 시험을 치룬 것과 동일한 조건이다. 이들은 그동안 중국차 전문가인 오명진 선생의 지도를 받은 것으로 그동안 배운 것을 중심으로 시험을 치루었으며 전원 중급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사진 좌, 류아금(劉亞琴) 평차원. 웅지혜(熊志惠) 다예사 심사위원]

시험 방식은 모두 중국어로 출제되었으며, 다예사 부분은 응시자의 시연이 끝나고 웅지혜 선생은 개개인의 행다법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바른 자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 왼쪽, 강원랜드 박영숙 오른 쪽 프라자호탤 김하연]

조선호텔과 프라자 호텔 중식당에서는 중국차를 좀더 특별하게 서비스하기 위한 직원들의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특히 서울 시청앞에 있는 프라자 호텔은 재 개관을 준비중에 있으며, 중식당에서 중국차 서비스를 위해 이번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다예사 중급 응시자 정옥진, 오른쪽 조선호텔 박연정]
[단체사진, 다예사와 품평사(평차원), 앞줄 왼쪽에서 윤말덕, 오명진, 웅지혜, 류아금, 정옥진, 김하연, 홍명옥, 추지영, 이정필, 박연정, 박영숙,강지형, 김은영]

이 날 젊은 응시자 대부분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중국관에서 글로벌 고객에게 중국차를 서비스하는 직종에 임하는 여성들이다. 차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은 내용을 현장에 곧바로 적용하는 사람으로서 중국차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다예를 예술적으로 적용하는 전문직 종사자이다.

 

 

2010년 8월 21일 토요일

SK 올댓다도 어플리케이션 오픈

 

그동안 한 ․ 중 ․ 일의 차문화 현장을 기록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해온 나의 차에 대한 경험을 더욱 가치있게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SK 올댓다도 모바일 서비스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1999년 차문화계에서는 최초로 훌륭한 필진(김명배, 김대성, 김영희 등)을 모시고 웹진 “tealife21”을 6개월간 발행하였으나 경제성이 없어서 폐간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원고 마감 당일 아침 6시 정각이면 팩스에서 김명배 선생님의 육필원고가 인쇄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당시 나는 사무실에서 밤을 세우는 일이 다반사였기에 처음엔 그 시간에 팩스가 들어오는 소리에 놀랐지만 그 다음 부터는 그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10년의 세월이 지나서 세상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e-book 개념의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이 도래하여 급기야는 정적(靜的)인 문화현상을 동적(動的)인 모바일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드디어 차 문화의 현상을 4인치 모니터에 차를 마시는 방법과 차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신개념의 다도 학습 서비스를 SK의 후원과 TNM의 기술지원으로 만들게 되었는데 8월 20일 석우연담을 통해 그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비록 공간이 작은 스마트폰이지만 나의 사진 작업은 항상 인쇄용으로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차(茶, tea)에 관해서는 최고급 수준을 유지해 왔다. 때문에 응용하기에 따라서는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에 대만의 보이차 전문점에서 골동 보이차 거래를 아이패드 화면의 사진 자료를 보고 흥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가 IT를 만나면 대단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을 것인데 과연 그 누가 그 포인트를 잡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하였다.

 

 

커피니에서 만난 에스프레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주 일요일, 점심을 먹기 위해서 ‘손차인 할머니 추어탕’ 집으로 가는 길에 언뜻 보이는 원두커피 가게가 왼쪽에 보였다.

얼마 전에 텅빈 공간이었는데 새로 입점한 곳이라 식사 후에 가보게 되었다. 필자가 있는 공간 주변에 빈 상가는 거의 원두커피 가게가 입점하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5년 정도는 이어질 것 같다.

커피니의 상호가 조금 특이해 보였다. 상호의 네이밍 과정을 보면 술래잡기에서 술래를 정할 때 외치는 말 eenie meeine minie roe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진 이름으로 술래를 정하듯 난립되는 수많은 커피전문점 중에 맛과 멋 모두를 아울러 당신이 찾아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커피(COFFEE)와 이니(eenie) 두 단어를 합성하고 장음부로 활용한 내용을 알면 “커피니”가 뭔가 한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는 이때 독특한 아이템을 준비하여 런칭한 것 같아 보인다.

커피니는 콜롬비아, 브라질, 이디오피아 3국에서 원두로 배합하여 독자적인 커피 맛을 낸다. 커피는 두 종류를 마시는 것이 취향이다. ‘아메리카노를 진하게’ 또는 ‘에스프레소 더블’을 주문한다. 그만큼 커피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렇게 주문해서 마시는 동안 스스로의 맛을 즐기는 방법을 알고 즐기게 되었다.

이날 카운트에서 “에스프레소”를 더블로 주문했다. 가격은 1,700원 +500원 그래서 2,200원이다. 순간 커피 값이 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이 앉아 있으면 가져다준다고 해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 탁자에 앉아서 벽을 보면서 인테리어가 순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다는 뜻의 의미는 상당히 주관적이지만 커피의 가격이 주는 기본적인 느낌이다.

[커피니 내부 벽면 이래 쪽이 특이하다]

내부의 공간감이 주는 느낌은 현대적이면서도 시원함을 주고, 벽에서 주는 느낌은 자연목이 아니지만 상쾌함을 선사하는 것으로, 주인장이 주는 느낌이 싱그러운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첫날의 느낌이 좋아 일주일이 지나서 오늘 또 ‘손차인 할머니 추어탕’을 먹고 ‘커피니’를 찾아 갔다.

오늘은 ‘나를 위한 공간 같다’는 느낌으로, 내일 디자이너에게 넘겨 줄 원고를 검토했다. 느낌 대로 역시 편안하다. 올 여름에 만난 커피니 역삼 3호점, 그리 넓지는 않지만 내게는 휴식의 공간이고, 가끔은 원고도 정리할 수 있는 서재 같은 느낌으로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진하고도 달콤한 맛의 유혹 때문이다.

 

2010년 8월 14일 토요일

아메리카노 커피와 만델링

책을 출간할 때마다 원두커피를 마시는 회수가 많아지고 농도는 더 진하게 마신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에서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기회가 많아졌다. 디자이너를 만나는 장소를 커피 전문점에서 하기 때문이다.

원두 커피를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요즈음 지난날 차에 심취했던 분들 중에서 원두 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 가운데 부산 대원사 주지스님이 내어 주신 커피 맛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독한 보이차 차꾼에서 커피 메니아가 되었다는 사람들도 요즘 자주 보는 편이다. 대구에 있는 어떤 다도 선생은 커피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회원들에게 커피를 지도한다고 하며 유행이라고 한다.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빈스앤와플[Beans & Waffle] 서초점은 다른 곳과 달리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주문하는 방식은 딱 한가지다 아메리카 커피 진하게 주문하면 다른 곳과는 다르게 [사진, 냉동고에서 막 꺼낸 만델링] 원두를 진하게 해서 준다.

그리고 별도로 구입해서 먹는 볶은 원두에 코코아를 붙혀놓은 것인데 개인적으로 그 맛을 좋아한다. 원래는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조금씩 먹는거라고 하는데 나는 한 번에 다 먹는다. 오늘은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특수가공하여 카페인을 99%까지 제거한 것으로 신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나오는 맛이다.

또 다른 것은 케냐에서 가장 좋은 원두를 생산한다는 타투농장에서 생산되는 원두로써 특유의 와인 향과 과일의 향미가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보통 커피열매에 두 개의 생두가 있는 반면, 하나의 경우 피페리라고 하며, 완벽한 외관과 무게감이 특징으로 열대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장 카운트 옆 냉동고]

빈스앤와플에서 한 번도 매장에 앉아 마신 적은 없다. 커피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아메리카노커피 진하게 주세요 하는 것과 오리지널 코코아에 볶은 원두 맛은 새로운 맛을 안겨준다.

빈스앤와플 서초점이 개업할 때 부터 찾게 된 나로서는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직원들의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이 나에겐 기쁨을 안겨준다. 요즈음 고객이 자리를 모두 매울 때는 내가 주인인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이곳이 고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의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 답게 오리지널 커피의 풍경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13일 금요일

대황인 산차에서 맛 본 강하고 깊은 맛

차(茶, tea)에서 진정한 맛을 본다는 것은 개인적인 맛에 대한 느낌과 기억에서 시작된다. 모든 사람의 식욕이 다르다는 것은 그동안 살아온 삶의 모습이 다른 것과 같다.

차를 접하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은 사람의 성정에 따라 제각각이다. 그래서 보이차를 두고는 절대 미각은 없는 것이다.

어제는 명가원에서 말하는 ‘대황인 산차’라는, 이름보다 더 가치있는 보이차의 깊은 맛을 보았다. 형태로 보아 산차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차 이름과는 상관없이 발효차의 의미를 논할 수 있고, 진년 보이차의 진기를 엿 볼 있었다.

나는 산차와 가루가 섞인 형태의 차인 줄 알고 그 차를 맛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찾아갔다. 가루는 보이지 않았고 산차 형태지만 차의 양을 아주 많이 넣고 우리게 되었다. 진국이라고 할 정도의 깊은 색상을 보여주었다. 탕색과는 달리 차 맛은 걸작이다.

오랜 시간 입안에서 감도는 깊은 맛을 잃지 않으려고 저녁 식사 시간을 늦추기도 하였다. 그날 만큼은 보이차에 숫자 이름 달고 있는 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차는 000차라고 하는 계급장이 없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런 맛을 보려면 차 값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마셔야 하는데 그냥 대접받기에는 미안할 뿐이다.

흔히 차 맛을 감별한다고 아주 연하게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거리가 먼 차라고 할 수 있겠지만, 순수한 차 맛을 즐기는 소위 꾼들은 농하면서 오미가 뒤섞힌 듯한 진하고 강한 맛에, 그동안 잠재웠던 미각을 깨울 수 있을 것 같다. 

석우연담 - 공지

금번 석우연담에서는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동향을 고찰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의 현안에 대하여 여러분의 신실한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4가지 현안은 현재 우리 차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이며, 4가지 중에서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차문화와 그에 관한 관련사업으로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에 여러분들의 고견을 취합하여 무언가 한국 차계와 한국차문화, 그리고 관련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올바른 방향설정과 더불어 한국차문화가 바르게 정립되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음 4가지 현안 제목과 간단한 설명에 대하여 문서 하단에 있는 양식에 의거, 작성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헌다(獻茶) 규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의 차문화에서 헌다에 대한 규범이 궁궐에서는 왕실의 규범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민가 또는 불전에서 헌다하는 방식은 개별적인 전례는 있으나 확실한 규범은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다도(茶道)라는 범주 안에서 우리 차문화는 많이 발전, 확산되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단체가 각각 개별적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국의 헌다형식과 규례 등에 대한 정확한 규범사항은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유사부터 모든 문헌적인 자료, 사실적인 현재의 헌다사례 등 총체적인 모든 문헌 사료들까지 총망라하여 여러분으로부터 문헌자료, 헌다에 대한 좋은 이야기, 발전적인 방안 등을 서로 함께 제시하며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 한국 다기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970년대 다기는 1세대 사기장에 의해서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다기는 <뿌리깊은나무, 대표 한창기>에 의해 우리나라 다기의 원형을 찾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성하여 백자로 만든 다기(대표적인 사기장, 김대희)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꼭 장작가마를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적설비가마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보성, 하동 지역의 녹차를 우려마시는 붐을 조성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전통장작가마 작품이 유행을 하는 시기로서 전국적으로 다기만드는 것이 붐이었습니다. 특히 양산 지역에서는 신정희(고인), 문경에서는 김정옥(중요 무형문화재 105호), 천한봉(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 경주에는 정점교 사기장이 큰 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부터 찻자리라는 개념을 일본 ‘다도(茶道)’와 ‘전차도(煎茶道)’를 보고 비슷한 찻자리가 유행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한국 다완을 고려다완(高麗茶碗)이라 하며 정호다완(이도다완, 井戶茶碗), 대정호다완(大井戶茶碗), 이라보다완(伊羅保茶碗), 두두옥다완(斗斗屋茶碗)을 중심으로 재현한 작품을 수입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수요 덕분에 한국내에서는 다완 작업이 유행하였습니다.

2000년대부터 차회(茶會)의 확산과 사설교육기관, 정규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에 차예절교육이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차도구 제작업이 유행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장작가마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정교한 백자보다는 분청다기가 만연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이 2006년 정도 까지 이어졌습니다.

2007년부터는 중국차 붐이 불면서 한국 녹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차를 우려마시는 다기의 수요가 급감하는 것으로 중국 자사호가 시장을 넓혀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현대적 설비인 가스가마로 완성해도 되는 수준의 작가들까지 모두 장작가마를 고집하고, 더 나아가 다완을 만들어야 수준이 높은 줄 아는 소비자들 덕분에 오히려 도태되는 작업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사기장은 이제 자신만의 작품을 단단하게 만들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현실로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식 다반을 우리식으로 변형하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게 만들고 있는 것, 다관 작업도 독창성이 돋보이는 형태를 구현하는데 이제 그 공통점은 어설픈 장작가마 작품이 아니라 작품에 맞게 불을 다룰 줄 아는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온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께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2010년에 이르러 우리가 직면한 한국 차도구에 대하여 어떤 방향과 또 어떤 형태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것과 함께 한국의 다기가 다기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또 한국 다기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 등입니다.

위의 시간적 변천을 참고하시어 향후 우리 다기의 미래적인 모습과 함께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자사호의 선택과 구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2번 연관)

우리나라 차도구 시장이 최근 5년 사이에 서서히 무너지는 것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 차도구를 무시하고 우리나라에서 전통장작가마로 만든 다기가 우수하다고, 차도구명장, 명인이 만든 것이 대단하다고 하는 사이에 차문화의 주류가 중국차로 많은 부분이 침식당하였고, 결국 우리나라 차도구의 위치가 상실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상황 속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였고, 결국은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러 상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조건 중국차 특히, 보이차(푸얼차 普洱茶)는 못 먹는 차이고 의흥 자사호는 맹독성이 혼합된 것이라고 우기는 오보, 허보 등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2. 우리나라 다기와 비교 하려면 중국에서 이름만 유명한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니료가 좋은 것을 가지고 비교를 하든가 비판이 되어야 하는데 이름만 유명한 사람의 것을 비교하든가 저급한 수준의 것을 가지고 비교하면서 사용해도 된다, 안된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3. 중국 의흥에는 자사 광석이 폐광되고 좋은 원석은 고갈되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그것도 자원이기에 중국 정부에서 통제받고 있는 실정이며, 아주 상급의 좋은 니료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가로 니료가 거래되기 때문에 희귀할 뿐,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자사호에 대한 여러분의 실제 경험과 그에 따른 여러 현실들을 여러분들의 의견과 더불어 가감없이 나누고 싶습니다. 성실한 제안을 기대합니다.

4. 다예사제도의 한국내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국의 다예사 제도에 2003년부터 모든 차 단체가 줄을 서서 자격증을 따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별도의 규범이라도 만들거나 총체적인 입장에서 정리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생활다례, 접빈다례 같은 것은 이미 다 해놓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설득력 없는 행다법이다 보니까 눈길은 중국으로 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예사[?]제도가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어떤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인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우리의 다예사 품평의 기준은 과연 어떤 것들로 이루어 져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여러분의 진정된 의견을 구합니다.

 

답변자 성명 :

답변자의 현재 종사직업 :

차와 함께 한 시간 :

접수 : teadic@gmail.com

 

다음 제목에 대하여 답변자의 의견을 충분히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헌다(獻茶) 규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한국 다기(차도구)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자사호의 선택과 구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4. 다예사제도의 한국내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관심분야에 따라 4 중 택 1, 또는 모두 답변해 주셔도 좋습니다.

** 분량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동영상자료 제한 없음)

** 가장 우수한 내용과 성실한 답변으로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이 있습니다.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드립백을 이용해 마시는 보이차

차(茶, tea)는 세계 3대 기호음료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마시는 방법이 커피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원두 커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도 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기계와 소품 도구들이 개발되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차는 너무 보수적인 방법을 고집하고 있었다.

차는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마실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 층을 흡수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게 만든 차라고 하면 티백 제품이 있다.

하지만 티백 제품은 하급차를 주 원료로 하였기에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할 수 없었다.

그런데 부산에 있는 보이차 전문점 대유정 최실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로 안부를 물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보이차를 드립을 이용하여 간단히 마실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았다는 이야기다.

난 궁금했다. 조만간 차에 대한 신간 책이 앱으로 나오게 되면 그것을 계기로 석우연담에서 간단한 이벤트를 하나 하려고 그 대상을 찾고 있었기에 이틀 뒤에 바로 내려갔다. 정갈한 포장을 보고 안심했고 차 맛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결정했다.

휴대용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차로서 품질은 가격대비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이 생차가 아닌 보이 숙차로서 보이차 한 잔에 드는 비용으로 볼 때 이것은 5잔 이상을 똑 같은 비중의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립백을 잔에 걸친 후, 차잎을 드립백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첫물을 버리고 두 번째 부터 마신다]

중국에서 보이차의 효능을 거론할 때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보이 생차 보다는 보이 숙차에서 10년 이상된 보이차 보다는 5전 전후의 것에서 보건효과가 더 많다고 한다. 20년 이상 발효된 차맛은 아니라도 보이차를 휴대하면서 가볍게 접근 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

단점이라면 커피와 달리 종이컵이 두 개 필요한 것이지만 차 맛을 알게 되면 그 정도의 불편함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요건이라면 바로 휴대성이다. 어떻게 차를 가져갈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앞서말한 단점을 뒤집어 엎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2010년 8월 11일 수요일

팥빙수 전문점에서 먹은 말차빙수

여름에는 팥빙수 전문점을 자주 찾게 된다. 평소 양갱, 앙금빵, 단팥죽을 즐겨먹는 것도 팥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팥은 씹히는 식감이 좋아야 하기에 적당한 온도에서 장시간 끓여낸 팥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팥빙수 집을 찾는 것은 희망 사항이지만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곳은 팥을 잘 삶고 적당한 당도를 유지 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차가운 물이나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 유일하게 찬 것을 먹는 것은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다.

얼마 전에 유아다도지도사 과정 교육관련하여 경희대학교 부설, 경희유치원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서은주 선생이 이 지역에 오면 반드시 명품 팥빙수 한 그릇 먹고 가야한다고 한다.

평소 좋아하는 팥빙수인데 특별한 빙수집이라 해서 더 먹고 싶었다. 근데, 그곳은 커피 전문점으로 보였다. 커피보다 빙수 맛이 특별해서 손님들이 빙수를 찾게 된 것 같은데 그 집을 보면서 옛날 빵집에서 먹은 팥빙수가 다양한 메뉴로 진화된 것 같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통해서는 빙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다. 팥을 좋아하는 사람은 팥빙수이지만 팥을 싫어하는 사람은 커피빙수 과일빙수 딸기빙수를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보고 알았다.

빙수를 주문할 때, 나는 팥을 많이 달라고 주문했고, 서 선생은 커피빙수를 시켰다. 근데 주문한 빙수가 테이블에 놓일 때 서은주 선생은 가방에서 일본 말차 통을 하나 내었다. 뚜껑을 열고는 자신의 커피빙수위에 뿌린다. 순간 사진 한 장을 담았다.

어! 왜 이렇게 말차를 뿌리는가요!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난 원래 말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식 먹을때나 비상용으로 사용하요, 녹차 보다 더 완전식품이고 말차 맛을 다양하게 즐긴다는 것이다. 맛을 보니 기호품이지만 먹을 만했다.

최근에는 디저트 문화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아이스크림과 팥빙수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다. 과거에는 아이스크림만으로 먹었다면 요즘은 바나나 사과 콘을 섞어서 대접에 담아 먹기도 한다.

빙수는 얼음과 팥으로만 먹는 다는 개념이 바뀌어가는 것은 자연스럼고, 다완에 말차를 넣고 찻솔로 격불하여 마시는 개념 만의 말차를 빙수에 뿌려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음식에 뿌려 먹는 말차(가루차)는 식품용으로 개발된 말차가 있지만 맛의 음미까지 고려한 말차의 사용을 보게 되었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말복에 마신 보이차와 오동단총

말복에 사람이 모였다. 시원한 차 한잔 하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처음부터 주인은 7532라는 보이차는 진하게 내었다. 그 차를 마시고 잠시 쉬는 시간에 차 꾼 송원근 씨가 충청도 처자와 함께 명가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오늘이 복날인데 뭐하세요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당신들은 삼계탕을 먹고 왔다고 한다. 주인과 나는 복날인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남들이 복날이라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또 다른 보이차를 내었다. 보이청병 7542다. 자리에 앉은 충청도 처자는 차 맛을 아는 것 같았다. 송원근 씨와 차 맛을 가지고 주거나 받거니 한 것 보니, 차 꾼들이 모인 것 같다. 꾼들이 좋아하는 차 함께 마시니 차 맛은 배가 된다.

또 한 분이 오셨다. 일요일에 자주 만나는 김선생이다. 다음 차로는 주인이 작년 이맘때 잠시 선보였던 정흥 긴차를 쪼개 내었다. 이 이야기는 인사동 명가원에서의 여름 복날 찻자리다.

정흥 긴차는 작년에 맛 본 것과는 상당히 다른 맛이다. 약간 강한 맛이 있으면서도 뒷 맛이 좋았다. 또 긴차를 마시면서 지난주 모 사찰에서 해정 김만수 화백과 같이 한 자리가 생각난다.

그 날도 아주 더운 날인데도 그와 비슷한 긴차를 마셨기에 어! 이상하다 오늘 같은 말복에 시원한 것은 차지하고 이런 열감이 풍성한 차 맛을 즐기는 것 보니 모두 차꾼은 맞는 것 같다.

송원근 씨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봉투를 내었다. 오동단총이라는 차다. 유념을 거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유념하지 않는 차는 보통 빙차라고 해서 냉동고에 보관해서 마시는 차인데 이것은 마른 상태다. 그 지역민이 즐기는 차인데 꾼이니까 그렇게 가져온 것 같다. 송원근 씨 는 광동성 조주에 다녀온 단총에 대한 재미난 봉황산과 오동산에 대한 차 이야기를 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진숙, 송원근, 김경우 대표]

말복에 비록 삼계탕을 먹지는 않았지만 차로서 복땜을 다 하고 나온 것 같다. 더운 여름. 그것도 가장 기승을 부리는 끝말의 복더위라 시원함도 생각나는 와중에 뜨거운 것은 멀어질 수 있는 그런 시기이다. 그러나 음식에서도 그렇듯이 뜨거운 것은 들여보냄으로써 이열치열을 즐겼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지만 음료까지 뜨거운 것을 즐기는 것이 과연 차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그러나 차는 덥게 마시고 그 말복의 시원함을 느끼니 곧 음식과 다르지 않음을 안다.

더운 차는 춘하추동을 막론하고 오히려 더 더울 것 같은 몸을 시원하게 해 주며, 속에서 더울 듯 하지만 오히려 시원하니 말복의 찻자리라 생각했던 것만큼의 시원한 자리였다.

 

2010년 8월 6일 금요일

여름 날씨에 마시는 차

전국적으로 매일 폭염이라고 할 만큼의 무더운 날씨다. 요즘 중요한 일들이 겹쳐서 전국을 심야버스로 다니고 있다.

이와 같은 날씨에 차인들은 무슨 차를 마실까.

무더운 여름 날씨에 마시는 차는 어떤 것이 선택되는가. 여름이기에 시원한 녹차일까.

시원한 보이차일까.

최근 바쁜 와중에 몇 군데의 찻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청주 원행 스님과의 찻자리는 두 번있었다. 그때 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마신 차는 발효차다.

[사진, 원행 스님 사용하는 자사호와 찻잔] 첫 주는 청주 박숙희 선생님 차행사에 참석했다가 몇 마디의 이야기에 코드가 맞아서 주 행사를 마치고는 바로 원행스님 사찰로 가게 되었다. 둘 째주는 자사호 사진 작업 관계로 방문하였다.

두 번에 걸친 원행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다식은 먹지 않고 목책철관음과 동방미인, 보이차를 마셨다.

지난달 향 전문점인 향산재 손희동 씨를 만나서도 깊은 맛을 즐긴 차는 목책철관음 특급 차였다. 팽주가 차 내는 마음이 어디에서 출발할까.

날씨와는 무관한 것 같다. 함께 한 손님들은 모두 열감이 있는 발효차를 마시고도 좋은 자리였다고 하는 것 보면 분위기에 따라서 차가 선택될 수 있고, 차 자체가 좋으면 날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자리였다.

2010년 8월 4일 수요일

복전차(茯磚茶)의 중요한 사진 자료

필자의 책 가운데 <사진으로보는 중국의 차(일명/중국차 도감)>는 2006년 초판 발행이후 3쇄가 인쇄되고, 4년만에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없었던 내용으로 추가되는 차가 있다. 그것은 “복전차”다.

그동안 복전차 관련하며 많은 자료를 찾았고 이번에 새로운 차를 확인하면서 복전차의 자료 사진 한 장을 공개한다.

이 사진과 비슷한 차를 많이 보았고 마실 기회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1953년 사천성에서 만든 이 차를 올리기로 했다.

최낙정 씨의 도움으로 소장가의 차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날 소장가는 차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2005년 호남성에 갔을 때에는 "흑전차", "복전차"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차였는데 2008년 부산에 있는 최낙정씨 댁에서 마신 복전차는 중국에서의 그것 과는  다른 차였다.

단순히 개인적인 선입관 만으로 무조건 '어떤 차는 된다','어떤 차는 안 된다'가 아니라 현재 마시고 있는 차가 어떤 수준의 차인지가 더 중요하다. 는 것을 늦게 알게 되었다. 이후 흑차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

3백 년이 넘도록 경양현에 원료만을 공급했던 안화현은, 1951년 백사계차창(白沙溪茶廠)의 전신인 안화 전차창(磚茶廠)에서 최초로 복전의 생산에 성공하고 1956년 기계압착에 의한 대량생산방식으로 전환하였다. 호남성(湖南省)의 흑모차(黑毛茶)를 증기로 압제, 성형하여 만든 호남 흑차의 하나인 복전차(茯磚茶)는 1860년 전후에 세상에 알려졌지만 복전차의 원형인 경양전(涇陽磚)이 언제 처음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조이손(趙爾巽)이 쓴 《청사고(淸史槁)》에 1644년 순치(順治) 원년, 경양(涇陽) 복전차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인차(引茶) 제도가 시행되고 호남의 흑차가 관차(官茶)가 되면서 섬서(陝西),

감숙(甘肅)의 상인들이 안화현(安化縣)으로 와서 비교적 거친 황엽을 구입하여 커다란 대광주리에 담아 섬서 경양으로 가져가 압제 가공하여 만들었기에 초기에는 호차(湖茶), 경양전(涇陽磚), 경전(涇磚)이라고 불리어졌으며, 금화(金花)의 발화(發花)를 위하여 매년 가장 무더운 삼복(三伏)시기에 차를 생산하였기에 복차(伏茶), 그리고 금황색(金黃色)의 관돌산낭균(冠突散囊菌 Aspergillus Cristatus)인 금화균(金花菌)의 맛과 향이 토복령(土茯苓)과 비슷하다하여 복차(茯茶)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 <흑전차, 복전차, 화전차>에 대한 중국 호남성에서의 경험은 <박홍관의 중국차 견문록>2010년(이른아침)에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당시 찻집에서 만난 흑차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올댓 다도> 차(茶, tea)에 관한 모든 것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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